[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연일 5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지역사회 감염자 수를 보면 아직까지 상향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감염자수를 엄중히 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리두기 단계 조정 시 지역사회 감염과 해외유입 감염은 구분해야 한다"며 "4일 기준으로 보면 63명이 확진됐지만 지역사회 발생은 36명"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질병관리본부] |
권 부본부장은 "해외유입 환자에 대해서도 의료자원이 투입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지역사회 감염자수를 위주로 봐야 한다"며 "하루 발생 확진자는 50명을 넘어서지만 이미 지나간 이태원 클럽에서의 유행이 지역을 넘어 확산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1단계 유지를 하면서 충분히 추적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 준수도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는 백신 개발만을 고대하고 있지만 개발이 된다고 하더라도 대규모 접종이 뒤이어야 한다"며 "결국 피해 최소화를 목적으로 깜깜이 감염을 막고 거리두기를 이어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수칙이 개인이나 각 단체에서 실효성 있게 실천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모든 모임은 코로나19 전파가 될 수 있으니 연기가 가능하다면 연기하거나 취소를 하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 수도권·대전·광주 지역감염 확산세 이어져
수도권과 대전 및 광주에서의 지역사회 전파도 추가로 확인됐다.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헬스장 관련해 4명이 추가 확진돼 총 25명이 확진됐고 경기 안양시 주영광교회 관련해 직장동료 1명이 추가돼 총 24명이 됐다.
대전에서는 지난 2일 발생한 확진자와 관련해 서구 더조은의원에서 6명이 추가 확진됐으며 감염경로 조사와 접촉자 검사가 진행 중이다.
광주 광륵사 관련해서는 4명이 추가 확진돼 총 61명이 됐으며, 일곡중앙교회 관련해 6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아 광륵사와의 연관성 조사 및 예배참석자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다.
대구 중구의 연기학원 관련 확진자들이 재학 중인 학교 4곳의 교직원 및 학생 1560여명에 대한 조사 결과,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
국내에 공급을 시작한 중증환자 대상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공급도 시작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12시 기준 14개 병원 19명의 중증환자에 대한 신청이 있어 공급을 완료했다.
다만 렘데시비르가 5일 간 투약 이후 효과 확인이 가능한 만큼 효과 확인을 위해서는 내주 초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2일부터 렘데시비르 공급이 되고 투약이 이뤄졌다"며 "렘데시비르는 보통 5일이 지나야 환자 상태 호전 여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약 규모와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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