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이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서 약속한 미국산 에너지 수입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신문은 미국 상무부의 5월 수출 통계를 인용, 올해 1~5월 중국의 미국산 에너지 수입액은 20억달러에 그친다며, 이는 합의에 따라 올해 구입해야 할 규모의 18%에 그친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올해 약 250억달러 어치의 미국산 에너지를 수입하기로 했다.

중국이 약속을 이행하려면 남은 7개월 동안 매달 30억달러 어치가 넘는 에너지를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한 달 구매액이 1~5월 수입액보다 많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에너지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이같은 규모를 사들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특히 목표치 기준을 수입량이 아니라 수입액(달러)로 정해 에너지 가격이 추가 폭락하면 목표 달성은 더욱 요원해진다.

이는 중국이 다른 부문에서 무역합의 약속을 상당 부분을 이행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미국 에너지 업계의 불만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역합의를 통해 올해 총 330달러 어치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한 중국은 5월까지 농산물 54억달러를 수입했다. 농산물이 주로 가을에 수확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남은 기간 목표치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해 840억달러 어치 수입을 약속한 공산품도 1~5월 195억달러를 사들여 에너지보다 목표 달성 가능성이 훨씬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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