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지난 100일간 동학개미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던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7일 오전 공개된다. LG전자도 같은 날 오후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을 1분기 때와 엇비슷한 6조원 중반대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7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상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사 실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증권가의 예상대로 우리 전자업계가 '마의 2분기'를 무사히 건너 3분기 반등세를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 스마트폰 직격탄 맞았지만 서버 반도체 수요 견조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삼성전자 2분기 매출액은 51조1401억원이고 영업이익은 6조4704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미교하면 각각 4.33%, 1.78% 감소한 수준이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더욱 악화된 실적이 당초 전망됐지만 실제 성적표는 '의외의 순항'이란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일부 사업장 일시 폐쇄와 전 세계적 수요 악화로 반도체와 세트사업(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모두 고전이 예상됐으나 재택근무, 온라인 수강 등 언택트 수요로 서버향 반도체가 호조를 보이면서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스테이 앳 홈(stay-at-home) 경제'의 수혜를 삼성전자가 누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는 서버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되어 1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단,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 속도는 주춤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 "디스플레이는 구조조정과 패널 가격 하락, 가동률 하락으로 1분기 대비 영업환경은 부진할 것이고 모바일 상황 역시 1분기 대비 크게 부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전자, 바닥 찍고 3분기 반등? 낙관 어렵다
3분기 실적은 반도체 수요가 계속 견고한 흐름을 보일 것인지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 여부에 달릴 전망이다.
2020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는 연초 14억5000만대에서 코로나 이후 12억대로 낮아졌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상반기 출하량은 각각 전년대비 27%, 11%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애플은 하반기 부품 주문을 늘리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이후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넘어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제조사들의 점유율 확대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미 고객사들이 충분히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3분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문지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부터는 메모리 전 응용분야에서의 수요가 감소하며 D램, 낸드플래시 제품의 판매가격이 각각 -5%, -1% 감소하고 출하량의 감소도 동반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문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 주로 채용되는 모바일 D램인 LPDDR4의 경우 주요 고객사 보유 재고 및 채널 재고 수준이 높은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자료=신한금융투자> |
◆ LG전자도 2분기 그럭저럭 선방.."수익성 방어 성공"
또 증권업계는 LG전자의 경우 2분기 매출 13조1243억원과 영업이익 40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6.03%, 38.4% 감소한 수준이다.
LG전자 역시 코로나 여파로 스마트폰 사업 등이 부진을 겪었지만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프리미엄 가전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경쟁사를 압박하며 가전과 TV에서 시장점유율을 더 올리고 있으며 수익성 방어를 잘하고 있다"며 영업이익이 4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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