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파산 신청을 낸 독일 회계부정 의혹 기업 와이어카드의 유럽과 미주 지역 핵심 사업이 수년 동안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와이어카드의 특별감사 담당 회계법인인 KMPG의 자료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하고, 회사의 회계부정 의혹이 직접적으로 제기되지 않았던 부분에 관해서도 경제적 실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전자결제 업체 와이어카드는 지난달 25일 현지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회사가 은행 계좌에 있다고 주장했던 현금 19억유로(약 2조6000억원)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밝힌 직후다.
당초 언스트앤영(EY)의 재무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와이어카드는 2016~2018년 약 2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연간 '이자 및 세전이익'(EBIT)은 두 배가량 뛰어올라 4억3900만유로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EY는 10년 동안 와이어카드의 회계감사를 담당한 곳이다.
하지만 FT는 KMPG의 특별감사 기밀부록 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이익은 대부분 서류상으로만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나아가 와이어카드의 핵심 사업의 영업 실적은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나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와이어카드의 핵심 사업은 주로 유럽 내 결제 처리와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의 신용카드 발급 업무다. KPMG의 특별감사 보고서는 와이어카드의 회계 관행을 둘러싸고 의혹이 제기된 데 따라 작년 의뢰를 받아 작성됐다.
신문은 "최근 수년 동안 와이어카드의 핵심 사업 부문의 손실은 계속 커졌다"며, 핵심 사업은 회사의 매출액과 거래량의 각각 절반, 약 3분의2 를 차지한다고 알려져있다고 설명했다.
KPMG의 자료에 따르면 와이어카드는 독일 대표 주가지수인 닥스에서 시가총액이 240억유로를 넘기며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시총을 제쳤던 당시인 2018년, 핵심 사업에서 7400만유로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1년 전 300만유로보다 훨씬 큰 손실 규모다.
이에 대해 FT는 7400만유로의 손실은 아시아 내 아웃소싱 사업이 창출한 이익에 의해 가려졌다고 설명한 뒤, 와이어카드는 아시아 아웃소싱 사업의 운영권을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사업을 제3의 파트너에 의존했다고 부연했다.
와이어카드의 아웃소싱 사업은 회계부정 의혹의 중심에 있다. 지난달 와이어카드는 투자자들에게 아웃소싱 사업의 일부가 "사실상 회사의 이익을 위해 수행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와이어카드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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