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6일 '미국과 마주앉을 일 없다'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에도 '북미대화 촉진'이라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정부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목표로 북미대화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사진=뉴스핌 DB] |
최선희 제1부상은 지난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를 통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11월 미국 대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설을 일축했다.
최 부상은 "북미대화를 정치적 위기 해결 도구로만 여기는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관계(북미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정상회담설)이 여론화되고 있는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부상은 특히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구태여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부상의 일련의 주장을 두고 외교가 안팎에서는 '몸값 불리기'라는 평가와 함께 '미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현실성이 없다는 방증'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각각 '대선전 외교성과'와 '대북제재 해제·경제성과'라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깜짝 이벤트'가 있을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얘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