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지난주 금융위원회가 개최한 '마이데이터(My Data) 포럼'에 은행장 중 허인 KB국민은행장만 참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주요 참석자 명단을 확정한 곳은 금융위. 바꿔 말하면 은행장 중 허인 행장만 금융위의 선택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마이데이터 포럼은 다음달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에 앞서 금융위가 마이데이터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사업자 선정에 관한 설명을 하기 위한 자리다. 마이데이터는 금융데이터 주인이 금융회사에서 고객 개인으로 바뀌는 것으로, 금융위가 수년간 추진해온 역점사업이다. 사업자 선정을 목전에 두고 개최한 포럼도 그만큼 중요도가 클 수밖에 없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디지털 금융 혁신과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2020.06.29 alwaysame@newspim.com |
이날 포럼의 주요 참석자(VIP)는 10여명이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신현준 신용정보원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등 금융 유관기관 수장과 허인 국민은행장(금융),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빅테크),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핀테크) 등 각 업계 대표가 대상이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박사,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 김철기 신한은행 본부장 등도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 같은 VIP 명단은 금융위가 정했다. 금융위는 기업들이 향후 추진하려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명시해 지난 5월 제출한 사전 수요조사 신청서와 이들이 기존에 해오던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을 참조, 포럼의 VIP 명단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민은행,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의 실무진은 이날 따로 마이데이터 사업 발표를 하는 기회도 얻었다. 그만큼 이들 회사가 상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만 VIP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왜 우리 은행장은 포럼에 부르지 않았냐"고 문의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위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은 금융회사만 영위할 수 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KB국민은행의 그 동안의 적극적인 행보를 감안할 때, 수긍할 만한 결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그 동안 마이데이터 워킹그룹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금융사로 분류된다"며 "모든 금융사가 참석할 수 없기에 그 동안 적극 참여해온 KB국민은행이 선택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마이데이터법 통과 전 핀테크사에 API를 개방하는 등 마이데이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며 "KB차차차(중고차), 부동산 시세 등 기존 디지털 전략 자산과 마이데이터를 병합,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는 모습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 등 은행의 핵심 경쟁력을 담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윤진수 KB국민은행 전무는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 "금융상품 판매, 중개자 역할이 아닌 고객 자산의 건전성과 적정성 평가가 중요하다",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마이데이터 제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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