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정보를 전달하고 상황의 심각성을 평가절하하면서 상황을 더 악화하고 있다는 게 쿠오모 주지사의 이야기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뉴욕 알바니에서 브리핑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면서 "하지만 그것들은 반드시 사실이나 진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99%의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완전히 무해하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13만 명에 가까운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그러면서 쿠오모 주지사는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부인하기를 원하고 첫날부터 그랬다"라면서 "'그것은 독감과 같다. 그것은 부활절까지는 사라질 것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기적처럼 없어질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이것 중 진실인 것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6.02 mj72284@newspim.com |
이어 쿠오모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저 문제를 인정하고 대중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세계에서 최악인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을 줄이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그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는 바이러스를 촉진하는 것이고 방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쿠오모 주지사는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것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마스크를 쓰라고 한다. 모든 보건 당국자들이 마스크를 쓰라고 한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것이다. 왜냐? 나는 도저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주와 같은 미국의 일부 주(州)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
반면 뉴욕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경제 정상화를 시작한 이후 확진자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뉴욕주에서는 518명의 추가 확진자가 보고돼 전체 코로나19 검사 대비 1%에도 미치지 않는 확진율을 기록했다.
미 전역에서 코로나19가 증가하며 당초 이날부터 식당 실내 영업을 허용할 예정이던 뉴욕시는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어떤 곳의 확산은 모든 곳의 확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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