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어린이가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감염 여부 검사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일이라는 코로나19 TF 조정관의 설명도 함께 나왔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8일(현지시간) CNBC뉴스에 보도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CDC 국장은 이날 학교 정상화에 대한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우리는 어린이가 코로나19 전염 사이클을 주도하고 있다는 증거를 정말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데보라 벅스 TF 조정관은 사실 어린이들이 바이러스 전파를 주도하는지 여부를 알기 위한 충분한 검사 자료가 없다면서, "미국 자료는 불충분하다. 18세 미만 미성년, 어린이들 간 바이러스 전파도를 알기에 충분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CDC 국장과 TF 조정관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가을 학기 학교 정상화를 밀어부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학교 정상화는 위험하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CNBC뉴스는 이번 브리핑에 대해 아이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중증을 나타낼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이 광범위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여전히 알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이들은 비교적 안전할지 몰라도 하교 후 집에서 부모님이나 가족에게 전파시킨다면 지역사회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벅스 조정관은 "18세 미만 감염자 대다수가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며 지난 1월 말 미국에서는 검사 키트 물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주로 중증의 감염 의심자들을 중점으로 검사가 이뤄져왔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학교 정상화를 압박하고 나섰다. 올 가을에 학교를 열지 않으면 국가 지원도 끊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고 많은 다른 나라에서 학교는 문제없이 열려있다"며 "민주당원들은 11월 선거 전에 미국 학교가 문을 열면 정치적으로 그들에게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들과 가족들에게는 중요하다. 문을 열지 않는다면 자금 지원을 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