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SK하이닉스의 국내외 임직원 수가 매년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급격하게 악화됐으나, 국내외 전체 임직원 수의 13%에 해당하는 4817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어려운 시기일 수록 인재에 투자한다는 인재경영 기조가 읽히는 대목이다.
10일 SK하이닉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구성원 수는 3만6119명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시기였던 2018년(3만3190명)보다 2929명 늘었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심지혜 기자] |
임원 및 기술직 인원은 1만8170명으로 전년(1만5933명)보다 2237명 증가했다. 전임직(생산직)은 1만7163명에서 1만7832명으로 669명만 늘었다. 정규직 비율은 지난해 99.6%로 전년(99.7%)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지역별로는 국내가 2만8246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6908명, 미주 359명, 유럽 289명, 한국·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가 183명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와 충칭에서 메모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여성 임직원 비율은 37.7%로 2018년(38.3%)과 비슷했다. 장애인 고용 인원은 152명으로 28명 늘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채용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전체 임직원 수의 13% 비중인 4817명을 뽑았다.
2018년과 비교하면 절대적인 채용 인원 수는 적다. 그러나 당시는 메모리 반도체 불황기로 인해 실적이 고꾸라졌던 시기였다. 지난해 영업이익(2조7127억원)은 2018년(20조8438억원) 대비 87% 급감했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채용 규모는 16% 밖에 줄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1390명을 뽑았으나 2017년 본격적인 메모리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채용 인원(3473명)을 150% 늘렸다. 그러다 실적 정점을 찍었던 2018년에는 전체 임직원 수의 17% 수준인 5749명을 채용했다.
지역별 채용 규모는 매년 국내가 가장 크고 다음으로는 중국이 많다. 지난해 국내에서 뽑은 인원은 2989명으로 2018년(3060명)과 거의 비슷하다.
중국 채용 인원은 1722명으로 전년(2462명)보다는 적게 뽑았다. 미주 115명, 유럽 54명, 한국·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는 28명이다.
인원은 늘었지만 급여액은 줄었다. 2018년 3조3792억원에서 2조9438억원으로 15%가량 감소했다. 이와 달리 퇴직 급여액은 늘었다. 2018년 퇴직급여는 1901억원이며 지난해는 2178억원이다.
반면 복리후생비는 증가했다. 같은 기간 4981억원에서 6809억원으로 37% 늘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장비 국산화 구매 연계금맥, 반도체 펀드 출연금액 등 동반성장 금액을 크게 증액했다. 지난해 동반성장 지원 총액은 2685억원으로 2018년 1752억원보다 53% 증가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보고서에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미래 기술의 시작이자 그 자체로 기술의 집약체인 반도체 기업으로서 더욱 차별화된 '기술 혁신'을 통해 변화의 흐름에 대응하고 세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