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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고소 여비서, 2차 가해에 신상털이 당해…박 시장 조문 않을 것"

기사등록 : 2020-07-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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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잘못 아니다…우리 공동체가 고통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서울시청 직원을 향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박 시장의 부고 이후 2차 가해와 신상털이가 시작됐다면서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이다.

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사람들의 애도 메시지를 보고 읽었다"며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 다시금 확인한다"고 말했다.

[사진=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그는 "그러나 저는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존경하는 사람의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당신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서야 비로소 고소를 결심할 수 있었던 당신이,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류 의원이 지칭한 '당신'은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서울시청 여성 직원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류 의원은 '네 잘못이 아니야(It's not your fault)'라는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해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다시 회자되었던 이 말을, 닿을지 모르는 공간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를 당신에게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오늘의 충격에서 '나의 경험'을 떠올릴 '당신들'의 트라우마도 걱정"이라며 "우리 공동체가 수많은 당신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류 의원은 그러면서 "저는 정의당의 5대 우선입법과제 중 '성범죄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 개정'을 맡았다"며 "강간죄의 구성요건에 위계와 위력, 상대방의 동의 여부를 추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는 (박 시장을)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그러나 모든 죽음은 애석하고 슬프다.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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