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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戰②] 넷플릭스 속 'tvN' 등 격변의 방송플랫폼..."콘텐츠파워 커졌다"

기사등록 : 2020-07-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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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튜브 프리미엄 채널 개설 등 플랫폼 다변화
"OTT 부상 등으로 대안 플랫폼, PP 협상력 키워"

[편집자주] CJ ENM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둘러싸고 딜라이브와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단순 두 사업자 간 아귀다툼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IPTV 중심의 방송 플랫폼 시장 재편, OTT 부상 등에 따른 방송 플랫폼 시장 다변화 등이 깔려있습니다. '블랙아웃'까지 거론되는 상황에 소비자 피해 우려도 지울 수 없습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은 [콘텐츠戰] 3회 스팟기획을 통해 방송 플랫폼, 콘텐츠 시장의 격변기에 벌어지는 CJ ENM과 딜라이브 갈등의 배경과 소비자 피해 등을 자세히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나은경 기자 = '슬기로운 의사생활', '미스터선샤인', '응답하라 시리즈'. 시청률이 10%를 넘어선 tvN의 주요 방송 콘텐츠들로 넷플릭스를 통해 송출되고 있다.

과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케이블TV나 인터넷TV(IPTV) 등과 같은 한정된 방송 플랫폼을 통해 방송을 송출해 왔다면, 이제는 넷플릭스·웨이브·왓챠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방송을 내보낼 수 있게 됐다.

이에 방송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상에 있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PP들은, 방송 플랫폼 다변화로 콘텐츠 파워가 커지며 프로그램 사용료 계약에 있어서 제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CJ ENM과 딜라이브 갈등에 있어 CJ ENM이 목소리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이다.

◆플랫폼 '갑' PP '을'? "옛말"..."PP 콘텐츠 대항력 가져"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넷플릭스 화면. tvN 콘텐츠들이 포함돼 있다. [자료=넷플릭스] 2020.07.10 abc123@newspim.com

11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최근 유튜브에 'tvN레전드'라는 유료 멤버십 채널을 개설했다. 이 채널에선 월 4990원에 tvN 예능,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다시보기 등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유튜브 유료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는 방송사는 CJ ENM 이외에도 KBS, JTBC, iHQ 등이 있다.

PP가 기성 방송 플랫폼인 케이블TV나 IPTV를 활용하지 않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방송을 내보내는 사례다. 넷플릭스나 웨이브, 왓챠 등을 통해 PP들이 방송을 송출하는 것 역시 새로운 방송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이다.

이번 CJ ENM과 딜라이브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둘러싼 갈등에 있어 주시할만한 부분은 CJ ENM이 딜라이브에 채널송출중단인 '블랙아웃'을 통보할 정도로 강수를 뒀다는 점이다. 통상 방송 플랫폼 사업자는 PP사에 비해 협상에 있어 우위에 있어, 협상을 할 때 PP사는 제대로 목소리를 키우지 못 했다.

반면 이번 협상에선 오히려 CJ ENM이 강수를 두며 PP와 방송 플랫폼 사업자간 힘의 역학구도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과거 PP는 을이고 방송 플랫폼 사업자는 갑이었는데 지금은 PP가 성장해 대항력을 가지게 됐다"면서 "예전엔 지상파가 독점했는데 종편이나 CJ ENM 등이 지상파 시청률을 압도하며 지상파 영향력이 무너졌고, 지상파 자리를 다른 사업자들이 채워나가며 사용료를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제까지는 PP가 너무 을이어서 PP가 먼저 공급을 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면서 "CJ ENM 건은 이제 PP도 방송플랫폼 사업자에 요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OTT가 성장..."플랫폼 글로벌 경쟁에 PP 플랫폼 대안 생겨"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 있는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7.10 abc123@newspim.com

최근에 나타나는 방송 플랫폼 시장의 변화는 유료방송 시장이 IPT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정작 IPTV 시장 성장세는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다. 반면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OTT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국내 주요 OTT 월간이용자수(MAU)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OTT의 MAU는 웨이브 312만, 넷플릭스 243만, 티빙 101만, 왓챠플레이 33만 등으로 총 689만을 기록했고 올해 2월 기준 넷플릭스 317만, 웨이브 275만, 티빙 125만, 왓챠플레이 34만 등 총 751만으로 나타났다.

5월 기준 MAU는 넷플릭스 479만, 웨이브 295만, 티빙 149만, 왓챠플레이 45만 등 총 968만으로 집계됐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14년 1926억원에서 연평균 26.3% 씩 성장해 올해 780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OTT의 경우 IPTV나 케이블TV 등 다른 유료방송과 달리 중복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방송 플랫폼 시장에 새로운 플랫폼 모델이 등장하고 성장할수록 콘텐츠를 제공하는 PP 입장에선 협상력이 커질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한 곳의 케이블TV 사업자와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최악의 경우 블랙아웃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다른 플랫폼을 통해 방송을 송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과거 유료방송 시장은 내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글로벌하게 경쟁이 바뀌고 있다"면서 "CJ ENM 입장에선 넷플릭스, 웨이브, 유튜브 등 대체 가능한 플랫폼이 많아졌고, 언택트 시대에 국경도 넘어 콘텐츠 파워가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임종수 세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유료방송 중심은 케이블TV에서 IPTV로 갔다가 이제는 이게 허물어져 OTT로 재편되는 단계"라면서 "IPTV에선 국경을 기준으로 사업이 이뤄졌다면 OTT는 물리적 경계가 IPTV나 케이블TV에 비해 월등이 낮아 자율 경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abc123@newspim.com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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