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의 99%가 무해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명백히 그렇지 않다"면서 치명률 1% 보고를 잘못 이해한 것 같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99% 무해 발언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거행된 독립 기념일 연설에서 미국에서 약 4천만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했다며 "많은 검사를 한 결과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99%는 완전히 무해하다"고 주장, 물의를 빚었다.
파우치 소장은 이에 대해 "내가 추측하기로는 누군가 일반적 치명률이 약 1%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고, 대통령은 해석하기를, 그렇다면 99%는 문제가 안된다고 말한 것 같다"면서 "이는 분명히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난달 2일 백악관에서였고, 최소 2달간 개인적으로 그에게 브리핑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내 전염병 최고 전문가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 포스팀을 이끌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경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소신 발언을 계속 해왔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이날 화상회의로 열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2020 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는 "진정한 역사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감염자의 약 40∼45%가 무증상이라는 점과 에어로졸(공기 중에 혼합된 미세한 입자)을 통한 감염 가능성 등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전염과 통제에 대한 사고 방식을 바꿔놓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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