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장강(長江)일대와 중남부 지역의 기록적인 폭우로 하천과 호수가 범람하면서 도시와 농촌 마을이 통째 물에 잠기고 있다.
중국 국가 수리부는 7월 4일 이래 212개 하천 유역에 경보급 이상 홍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리부는 방홍(홍수 방호) 대응 등급을 3급에서 2급으로 격상시켰다.
신화사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12일 중국 최대 담수호인 장시(江西)성 포양(鄱陽)호가 경계 수위를 넘어서면서 주요 도시가 물에 잠기는 대홍수의 위험이 높아졌다. 포양호는 1998년 이후 최고 수위를 나타냈다.
포양호는 장강 중하류의 지류로서 장시성 북쪽 주장(九江)시에 위치해 있다. 중국에서 칭하이호에 이어 두번재로 큰 호수다.
장시성 홍수 가뭄 방호 지휘부는 7월 11일 10시 홍색 경보와 함께 홍수 방호 대응 등급을 2급에서 1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집중 호우로 장강(長江)과 포양호 수위가 현재 계속해서 상승하는 상황이어서 포양호 유역 범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시성 홍수 방호 지휘부는 성내 2545킬로미터에 달하는 강과 호수 연접 제방 가운데 2242 킬로미터 구간이 경계 수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포양호 구역에는 현재 홍수 홍색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현지 관계자들은 홍수 방호 형세가 매우 엄준한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장시성은 재난 구호를 위해 4만1789명의 구조대와 537대의 중장비를 투입했다.
장시성을 비롯 인근 후베이와 후난성 일대 장강 중하류 지역의 폭우로 홍수 압력이 커지면서 장강 수리위원회는 중하류 지역의 홍수 압력을 줄이기 위해 상류 삼협댐의 댐 방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기록적인 폭우로 하천과 호수가 범람하면서 중국 장시성의 많은 마을이 물에 잠기고 있다. [사진=바이두] 2020.07.12 chk@newspim.com |
홍수 영향으로 장강 한커우 지점 수위는 28.31미터로 이미 경계수위를 1미터 넘어섰다. 코로나19 발생지역인 후베이(湖北, 동정호 북쪽)성 우한(武漢)시 홍수 재해 대책본부는 앞으로 수일간 장강 한커우 구역 수위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리 당국은 7월 16일까지 장강 한커우 (漢口)구역 수위가 29.2미터 까지 올라가면서 매우 엄중한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후베이성 전체적으로 7월 11일 현재 12개시 56개현에서 623만 명이 홍수 재해를 입었다.
후난(湖南)성 북부의 둥팅후(洞庭湖, 동정호)도 비상이 걸렸다. 경계수위를 1.91미터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퉁팅후에 접한 후난성 3개 시는 홍수 방호 2급 대응조치에 돌입했다.
둥팅후 수위 상승의 영향으로 향후 수일간 상강(湘江) 장사(長沙) 지점 수위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여 범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난성 수도인 장사도 올들어 기록적인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후난성에서는 11일 현재까지 14개 시에 걸쳐 484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중국 5대 담수호로 장쑤성에 위치한 타이호(太湖)도 15일 연속 경계 수위를 넘어서면서 범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기 예보에 따르면 장강 유역 일대에서는 12~13일에도 계속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14알~17일 산샤(三峽)구간 둥팅후 수역, 장강 중하류 지역에 폭우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