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내은행이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전세 대출 제한에 초점을 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 거래와 관련된 대출도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 1에서 -11로 하락했다.
[자료=한국은행] |
서베이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총 199개 금융기관(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 회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및 상호금융조합 150개)의 여신 총괄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수가 플러스(+)면 '대출 태도 완화'(신용위험 증가·대출수요 증가) 라고 응답한 기관의 수가 '대출 태도 강화'(신용위험 감소·대출수요 감소)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보다 많음을, 마이너스(-)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가계 주택대출 관련 태도지수는 -7에서 -17로 대폭 하락했다. 정부는 6.17 부동산 대책을 통해 수도권 대부분으로 확대하고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실수요 요건과 전세자금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다만, 실수요자의 대출까지 막는다는 지적에 지난 10일 추가 방안을 발표해 잔금대출은 규제지역 지정·변경 전 한도가 적용하기로 했다.
가계 일반대출 관련 태도 지수는 3에서 0으로 하락했다.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여신건전성 관리와 취약업종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 등으로 강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대출 태도 지수는 -10에서 -13으로 , 중소기업 대출은 7에서 -10으로 하락했다.
은행들은 코로나19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와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에 나섰지만, 경제위기가 기한 없이 길어지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연장 재취급 조건, 담보 및 보증요구 조건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가계와 기업 대출수요는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업 대출수요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여유자금 확보 필요성, 매출 감소에 따른 운전자금 부족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 대출수요 역시 가계소득 부진, 생활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일반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신용위험은 기업과 가계의 모든 대출에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대기업 보다 중소기업의 경우, 실물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채무상환 능력 저하 등으로 신용위험 경계감이 높게 점쳐진다. 가계의 신용위험 역시 가계소득 감소에 따른 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 금융기관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에 따른 여신건전성 관리, 6.17 부동산 대책 등으로 대부분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의 대출태도는 강화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분기중 대출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신용카드사는 3분기에는 대출영업 강화를 위해 대출태도를 완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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