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 주민 절반 가까이가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심각한 수준이며 지난해보다 더 악화됐다.
유엔 기구들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상태' 보고서에서 조사 기간인 2016~2019년 북한 전체 인구의 47.6%에 해당하는 1220만명이 영양 부족을 겪었다고 밝혔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2018년 9월 18일 오후 평양 시내에서 시민들이 일상을 보내고 있다. 2018.9.18 |
보고서는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등 5개 기구들이 매년 공동으로 작성해 발표한다. 각 나라의 영양 상태와 아동·여성의 건강상태에 대한 통계를 보여준다.
북한 주민의 영양 부족 비율은 지난해 보고서 조사 기간인 2015~2017년의 43.4%보다 늘었다. 12년 전 보고서에서 2004~2006년 기간 34%였던 것과 비교하면 근래 식량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보다 영양 부족 주민 비율이 높은 나라는 48.2%로 집계된 카리브해의 극빈국 아이티 1곳뿐이었다. 한국의 영양 부족 비율은 2.5%에 그쳤다.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는 상대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세 미만 북한 어린이의 발육 부진 비율은 19%로 2012년의 28%보다 9%p 줄었다. 같은 기간 과체중 아동 비율은 0.1%에서 2.3%로 늘어났다.
한편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엔의 기아 퇴치 사업 부문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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