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가 부실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속이고 판매한 혐의를 받는 원종준 라임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원 대표는 혐의 인정 여부 등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서울남부지법 박원규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4일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원 대표와 이모 라임 마케팅본부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 <김학선 사진기자> |
이날 오전 10시 16분쯤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원 대표는 '투자자에게 하고 싶은 말 있나', '혐의를 인정하나', '라임 관계자들이 재판을 받고 있는데 책임을 느끼나'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본부장 역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원 대표와 이 본부장은 펀드가 부실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숨기고 투자자들에게 펀드를 판매한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들은 투자금을 기존 펀드의 환매 자금으로 사용할 생각이었으나 마치 해외 무역펀드에 직접 투자할 것처럼 속이고 라임 무역금융펀드 18개를 설정, 2000억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법무법인 광화는 지난 2월 12일 투자자 34명을 대리해 원 대표 등 63명을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무역금융펀드인 '크레디트 인슈어드 1호'에 투자했다 손해를 본 또 다른 투자자들도 지난 3월 원 대표 등을 고소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2월 19일 원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해 왔다.
원 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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