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을 않겠다"는 류호정·장혜영 의원 발언을 두고 "유족분들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 조문을 두고 당이 둘로 나뉜 가운데 봉합을 시도한 셈이다.
심 대표는 14일 의원총회에서 "정의당은 애도의 시간동안 고인의 공적을 반추하며 전현직 의원이 조문하며 명복을 빌었다"며 "동시에 피해 호소인에게 고통이 가중되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어 "추모의 뜻을 표하는 것과 피해고소인에 대한 연대의사를 밝히는 일이 서로 대립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와 정의당 입장"이라며 "류호정, 장혜영 두 의원은 피해 호소인을 향한 2차가해가 거세지는 것을 우려하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었다"고 변호했다.
심 대표는 그러면서 "사회적 논란이 큰 만큼 당내에서도 논란이 크다"며 "정의당은 늘 사회변화를 앞장서 온 당인만큼 당내에서의 격렬한 토론 역시 정의당이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 2020.06.15 leehs@newspim.com |
전날 열린 피해호소인 측 기자회견을 두고서는 "피해호소인의 아픔과 고통이 당사자의 절규로 끝나지 않도록 이제 우리 사회가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심 대표는 서울시와 경찰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야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허위사실 유표와 비난 등 2차 피해를 막기위한 최선의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며 "경찰은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를 명확히 공개하고 2차 피해 고소건에 대해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정의당은 박 시장 조문을 놓고 둘로 나뉘었다. 류호정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박원순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을 향해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혜영 의원도 지난 11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면서 "고인이 우리 사회에 남긴 족적이 아무리 크고 의미 있는 것이었다고 해도, 아직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고 SNS에 남겼다.
반면 정혜연 전 정의당 청년 부대표는 지난 11일 정의당 당원 게시판에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며 "원내에서 우리당의 스피커가 되는 청년 국회의원이 지금의 상황의 원인이라는 것에 더 참담함을 느낀다"고 썼다.
정의당 당원 수는 지난 고(故) 노회찬 전 의원 사망 이후 대거 늘었다. 대부분 노 전 의원 후원회장이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애정이 있는 친민주당 성향 당원들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조 전 장관을 둘러싸고 발생한 '조국 사태' 당시에도 탈당계를 냈다. 특히 당지도부가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론을 펼치자 정의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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