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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 이재민 낸 중국 장마전선 다음 주 북상, 베이징 등 북부 긴장

기사등록 : 2020-07-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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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부 장마기간 비 연간 강수량 절반 이상
국지성 집중호우로 돌발성 하천 범람 위험 높아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기록적인 폭우로 중국 남부 지역에 막대한 홍수 피해를 낸 장마전선이 7월 중하순 북쪽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장마전선의 이동으로 남부 지역은 강과 호수의 수위 상승과 침수 피해지역 확대 걱정을 다소 덜어낼 수 있게 됐지만, 북부 지방에서도 적지 않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돼 중국 방재 당국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잠시 소강국면을 보였던 남부 지역 강수량도 14일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고, 16일 또다시 강력한 집중호우가 예상되고 있어 수해지역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의 예측에 따르면, 7월 중순 이후 장마전선이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주로 22~23일과 26일 전후로 화북 및 동북지역에 예년 보다 30~70%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부 주요 도시인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칭다오(青島) 등이 화북지역에 속한다. 동북지역에는 랴오닝(遼寧), 지린성(吉林) 등이 위치해있다. 

[난징 신화사=뉴스핌 특약] 13일 집중호우로 높아진 창장(양쯔강) 난징 구간 수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13일 4시 30분(현지시간) 기준 창장 난징 구간의 최고 수위는 10.1m로 경계수위보다 1.4m 높아진 상황을 기록했다. 2020.7.13

중국의 장마전선은 원래 매년 7월 경 남부에서 발달해 8월 초 동북부 지역으로 이동한다. 이에 8월부터 중국 북부 지역이 장마 시즌에 접어들게 되는데, 올해는 남부에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커지자 북부 지역에서도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수해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북부지역은 남부와 달리 호수가 적고, 마른 하천이 많지만 '홍수'의 위험은 결코 적지 않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특히 연간 강수량의 절반이 장마 기간에 발생하고 국지성 호우 발생이 잦아 침수 위험이 매우 크다. 지난 1963년 8월 허베이성(河北省) 싱타이시(邢台市) 네이추현(內丘縣)은 24시간 동안 951.5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7일 연속 내린 비로 2050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은 강우 기록이다. 

장자퇀(張家團) 비상관리부 응급지휘관은 "북부 지역 하천은 삽시간에 돌발적으로 범람하는 경향이 있다. 평소 극심한 건조 기후를 보이는 지역에서도 갑작스럽게 홍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폭우와 돌발성 홍수에 대비하는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장마전선이 북상하기 전까지 창장(長江·양쯔강) 유역 대부분에서는 50~120mm의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평년 대비 50~80% 많은 강우량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예년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6월부터 시작된 중국 남부 지방의 장마는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올해는 평년보다 빨리 장마가 찾아왔고, 강수량도 많았다. 6월 1일부터 7월 12일 사이 창장(長江) 중하류 지역에서는 6차례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강수량이 평년 대비 49% 늘어나면서 창장 유역의 평균 수위는 403mm로 높아졌다. 1961년 이래 같은 기간 최고 수위를 기록이다.

예년 중국의 창장 중류지역은 장마는 보통 6월 8일경 시작해 7월 18일 전후로 끝이 났다. 평균 강수량은 343mm인데, 올해는 이미 400mm를 넘어섰다. 중국 기상관측 사상 장마기간 가장 높은 강수량을 기록한 것은 1954년(789mm)이다. 2016년과 1998년에도 각각 662mm와 596mm의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번 비로 창장 중류 및 후베이성(湖北省) 북부, 장시성(江西省) 북부, 안후이성(安徽省) 남부, 저장성(浙江省) 등이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었다. 12일 기준 홍수피해를 입은 27개 성과 도시에서 3789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41명이 목숨을 잃었다. 2만8000채의 가옥이 파손되고 353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제까지 내린 비로 초래된 직접적인 경제적인 손실액은 822억3000만 위안(약 14조 1300억 원)에 달한다.

중하순 이후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이동한다고는 하지만 남부 지역에선 '수마의 파괴력'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대는 13~16일 창장 중류와 하류 지역, 충칭(重慶) 동부와 구이저우 북부 지역에 또다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일부 지역에선 엄청난 규모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비구름은 18~20일 경에는 쓰촨(四川) 분지 동부, 화북 남부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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