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예금보험공사 노사가 신임 상임이사 선임을 놓고 한 달째 논의 중이다. 앞서 예보는 한국은행 출신 상임이사 내정자에 대한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상임이사 선임 절차를 잠정 연기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 노사는 지난 한 달간 주기적으로 만나 신임 상임이사 선임에 관한 의견을 공유했다. 예보 노조위원장은 "새로운 인물을 비롯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예금보험공사. 2018.10.11 leehs@newspim.com |
예보 상임이사 선임 문제는 지난달 15일 노조가 '낙하산 거부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노조는 사측에 "국회, 기재부와 한국은행 등 각종 금융기구에서 내려보내는 낙하산 인사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밀실 인사를 중단하라"고 항의했다.
당시 예보 상임이사로 내정된 인사는 한국은행 출신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예보 최고집행기구인 이사회 상임이사로 전문성 검증이 안된 한국은행 출신을 내정했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과 예금보험 업무가 다르기 때문에 적합한 인사가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노조의 반발이 거세자 결국 위성백 사장은 노조와 만나 "상임이사 선임 일정을 잠정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노조 역시 즉시 기자회견, 피케팅 등 예고했던 투쟁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노조는 사측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상임이사를 선임할 것,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노동자 대표를 포함할 것, 공공기관장의 임명권을 보장할 것 등을 요구했다. 낙하산 인사가 상임이사로 선임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재차 전달한 것이다.
한국은행 출신 상임이사 선임이 잠정 연기된지 한 달가량 지났지만, 아직 공석은 채워지지 않았다. 다만 예보 상임이사는 머지않아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장한철 부사장 퇴임(지난 4월) 후 공석이던 부사장에 손형수 이사가 3개월 만에 선임됐다.
예보 노조위원장은 "순수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예보 제도를 잘 키울 수 있고 공사를 잘 발전할 수 있으며, 국민에 이익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이가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예보 상임이사는 손형수 부사장(전 예보 정리총괄부장), 박연서 이사(전 예보 조사총괄부장), 김영길 이사(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조양익 이사(전 예보 사회적가치경영부장)다. 한국은행 출신인 장한철 전 부사장이 지난 4월 퇴임하면서 한 석이 비워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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