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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임기 7주 남은 이해찬, 성추문 악재에 골머리

기사등록 : 2020-07-1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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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당대표에 '미니 대선급' 보궐선거와 성추문 대책 과제
"덩치는 커졌지만 관리감독은 부실, 시스템 정당 완성 못해"
여성 의원들 지역위 전수조사 요구에 15일 최고위 답변 주목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거둘 때만 하더라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말년은 꽃길이었다. 추미애 전 대표 이후 두 번째로 '아름다운 퇴장'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총선 이후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문 논란이 벌어지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숨졌다. 차기 당대표에게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성 추문 대응이라는 숙제를 남기게 됐다.

당내에서는 "권력 교체기에 악재는 반복된다"는 자조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1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지방선거를 크게 이기고 올해 총선까지 대승을 거뒀다"라며 "당 규모는 커졌지만 관리감독이 되는 '시스템 정당'으로서의 민주당은 완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대승 이후 당내 '기강해이'를 경계해 왔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11월, "당 규모만큼 책임도 커졌다"며 당 소속 공직자와 당직자의 성 비위·갑질·음주운전·채용비리 등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기로 한 바 있다. 윤리심판원의 위상과 권한도 이때 강화했다. 

올해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도 "당선인들은 당선되자마자 나는 어항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해야한다. 신중한 행동과 언행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13 kilroy023@newspim.com

하지만 결국 악재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기강해이를 다잡겠다고 당헌당규를 재정비하고 윤리심판원 강화를 내세운다 하더라도 명시적 효과만 있을 뿐이다. 당이 할 수 있는 확실한 직접 징계는 출당 혹은 공천 탈락뿐이다.

박 시장 건은 문제가 복잡하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경우 혐의를 시인한 만큼 오 전 시장 사퇴부터 제명까지 단 사흘 만에 제명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박 시장의 경우는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된 가운데 당 입장에서도 진상규명에는 한계가 있다.

서울시 협조를 구하기도 어려워졌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권한대행 체제가 출범하면서 한때 민주당 소속이었던 정무직 공무원들은 모두 사표를 낸 상황"이라며 "서울시 조사에 대해 당이 협조를 구하거나 협조하기도 애매하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우선 사과 메시지를 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 공백이 생긴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사과드린다. 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1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180석이란 결과를 받아들고 겁이 났는데 하나하나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당 차원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지만 어떤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내 여성의원들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서울시 차원의 진상조사 ▲피해자가 안심하고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마련 ▲공공기관 내 성희롱·성추행 관련 예방·조사·구제·피해자 불이익 금지 제도화 입법 ▲고위 공직자 젠더교육 강화 ▲민주당내 성비위 관련 긴급 일제점검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이해찬 대표는 오는 15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다. 이 자리에서 당 차원 진상조사나 공개사과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힐 지 관심이 모인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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