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김부겸 전 의원이 내년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와 관련, "대선과 직결되는 큰 판이 되어 버렸다"며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자칫하면 정당 존립의 주요 목적이나 근거 자체가 위협받을 정도"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정권을 획득하고 국민과 약속한 정책을 실현하는 정당의 설립 목적이 있는 것인데, 그 자체가 위협받을 정도라면 다시 한 번 당원들 뜻을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면 그런 내용들을 국민께 충분히 설명하고 비판 받을 부분은 감내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인해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열린 데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민주당 당헌 96조 2항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탓에 민주당 내에서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후보를 공천하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
김 전 의원은 "(내년 4월)보궐선거 때쯤 되면 임기가 1년 남은 문재인 정부의 동력은 확 떨어질 것이 틀림 없다"며 "대한민국 수도와 제2도시의 수장을 뽑는 것인데, 여당이 아무런 영향을 발휘할 수 없게 되면 거기에 따른 민심의 변화는 상상하는 이상으로 큰 물결이 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전 의원은 또 "내년 재보궐선거부터 대선후보 경선관리, 대선, 지방동시선거까지 다 합치면 전부 엮여있는 하나의 물결"이라며 "한 선거 결과가 그 다음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국 안정적 당대표가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대표 선거에서 경쟁하고 있는 이낙연 의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김 전 의원 측은 이 의원이 대선을 위해 당 대표가 되더라도 내년 4월까지 9개월짜리 대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김 전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2년 임기를 채우겠다고 공언, 사실상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여당 대표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당 내에서 불거진 도덕성 이슈와 관련, 윤리기준을 높이고 심판 과정을 투명하게 하겠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감히 이런 짓을 하면 민주당 내에서는 견디기 어렵다는 걸 확실히 자리 잡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전 의원이) 지금 상황에서 당대표라면 어떤 조치를 내리겠는가'라는 질문에 "윤리기준을 좀 더 엄격하게 하고 이를 심판해가는 과정을 좀 더 투명하게 하겠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여러 잡음이 늘어나는데 대해서 안타깝고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이 것조차 국민들이 민주당에 보내는 기대와 채찍이라고 받아들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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