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경제 회복기금 계획에 대한 합의를 조속히 이룰 것을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향해 촉구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 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EU 차원의 회복기금이 여전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EU 정상들은 7500억 유로 규모의 회복 기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을 한다. 이번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 이뤄지는 대면 회담이다.
다만 현재까지 EU 회원국들은 회복기금을 두고 부유하며 상대적으로 부채 수준이 낮은 북유럽국가들과 높은 부채 부담을 안고 있는 남유럽 국가들은 커다란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7.16 mj72284@newspim.com |
금융시장에서 당장 이번 주말 EU 회복기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EU 정상들이 회복 기금과 관련해 돌파구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ECB가 "회복을 준비하고 지원하기 위한 강력하고 시의적절한 노력을 촉구한다"며 "유럽 지도자들이 야심찬 패키지에 신속히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인 리파이낸싱 금리를 0%로 동결하고 예금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도 각각 마이너스(-)0.5%와 0.25%로 유지했다. 팬더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 역시 1조3500억 유로로 유지했으며 내년 6월까지 시행할 것이라는 계획도 고수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의 경제 회복을 위해 ECB의 권한 안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회복과 관련해 라가르드 총재는 의미 있는 회복세가 진행 중이지만 이것이 고르지 않고 부분적이라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어 "회복의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면서 "위험은 여전히 하방으로 쏠려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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