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국 재무부가 북한에 담배 필터를 판매해 대북제재를 위반한 아랍에미리트(UAE) 담배회사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최근 "북한에 담배 필터를 판매한 UAE 담배회사 '에센트라 FZE 유한회사'에 약 67만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그 회사는 과징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 D.C.의 재무부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OFAC가 공개한 합의서를 보면, 에센트라 FZE 유한회사는 중국 등 다른 국가의 유령회사를 내세워 북한에 담배를 수출했고 그 대금은 2018년 9월부터 12월까지 두바이 소재 미국은행 지점을 통해 받았다.
재무부 측은 "에센트라 FZE 유한회사가 미국의 대북제재 이행과 관련한 연방 규정을 최소 3차례 이상 위반했다"며 "총 33만 3272달러 어치의 담배 필터를 북한에 수출한 대가로 두바이에 있는 미국 은행 지점을 통해 그 대금을 3차례 송금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무부 측은 이 회사가 담배필터를 북한에 판매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며, 이 회사 관계자와 담배 수입을 위해 유령 회사를 차린 북한 국적자가 회의에서 나눈 대화 내용까지 공개했다.
이 대화 내용에 따르면 북한 국적자는 "담배필터를 수입하는 인물이 북한 국적자라고 절대 언급하지 말고, 중국이나 다른 국적자로 말해달라"고 에센트라 FZE 유한회사 관계자에게 요청했고, 이 관계자는 이에 동의했다.
한편 에센트라 FZE 유한회사는 UAE에 설립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담배필터 등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다. 영국에 본사를 둔 에센트라 PLC(Essentra PLC)의 전액 출자회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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