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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에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연중 최저치...전월比 20% 수준

기사등록 : 2020-07-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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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대책'과 '7·10대책' 등 잇단 규제로 관망세 커져
"집값 오른다" 심리로 거래감소에도 최고가 단지 속출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규제대책을 내놓자 아파트 거래건수가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집주인들은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도 공급부족과 유동성 증가 등으로 집값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대기 수요자들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집값이 부담인 데다 향후 하락 반전할 것이란 전망에 선뜻 주택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보기' 양상으로 당분간 거래감소 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 전달 1만4648건에서 이달 3000건 안팎 추정

22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2524건이다. 일일 거래량 추이를 볼 때 이달 거래건수는 총 3000건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달(1만4648건)과 비교해 20% 수준에 불과하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이달(이하 1~20일) 하루 평균 거래량이 2~3건에 불과하다. 지난달 거래량이 1051건에 육박했던 송파구는 이달 94건에 그쳤고, 전달 829건 손바뀜이 일어났던 강동구는 99건 수준이다.

이달 서초구는 51건, 강남구는 32건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 모두 거래량이 전달대비 90% 안팎 감소한 수치로 이달 나머지 거래일수를 고려해도 8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저가 단지로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강북지역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서울 25개구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노원구는 지난달 1667건에서 이달 258건에 머물러 있다. 이달 총 400여건이 거래되면 전달대비 24% 수준에 그친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건수가 1023건, 831건을 각각 나타낸 강서구와 도봉구는 이달 250건, 197건으로 줄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6·17대책'과 '7·10대책' 등 부동산 안정화 대책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가 감소하는 분위기"라며 "주택 매수세가 많이 줄어 시장을 관망하려는 심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거래량 감소에도 "매매가격은 최고가 행진"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줄면 매매가격이 낮아지지만 현재는 상황이 좀 다르다. 집주인들이 급매로 처분할 생각이 별로 없다.

앞서 정부가 크고 작은 대책을 21번 내놨지만 집값이 중장기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다주택자가 많다. 일종의 '학습효과'인 셈이다. 징벌적 과세로 평가되는 정부의 부동산 세금규제는 국회의 입법화 과정이 남이 있고 시행되더라도 대부분 내년부터 적용되는 만큼 당장 급할 게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도심 속 주택공급 부족, 풍부한 부동산 유동자금도 집값을 쉽게 끌어내리지 못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런 이유로 거래 감소에도 신고가를 기록한 아파트가 적지 않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자이(전용면적 114.5㎡, 15층)는 이달 26억에 거래돼 종전보다 1억원 갱신한 신고가를 찍었다.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전용 148.1㎡, 24층)는 기존 최고가 대비 1억5000만원 오른 18억5000원에 거래됐다.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더샵(114.9㎡, 11층)은 1억7000만원 오른 14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고, 성도구 하왕십리동 텐즈힐아파트(59.7㎡, 12층)은 1억4000만원 상승한 12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현금부자들이 매수에 나서 신고가를 기록하는 단지가 다수 생기고 있다"며 "다만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과세로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보기가 상당해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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