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공모주 청약 열풍에 이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가 연일 흥행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달 SK바이오팜이 공모가 2배로 시초가를 시작한 이후 '3연상'(3일 연속 상한가)을 달성하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프로도 공모가 2배, 상한가 행진을 보였다. 소마젠 역시 '2연상'을 기록했다.
다만 상한가 행진 직후에 급락세를 보이는 등 새내기주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 단타를 노리고 진입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료=네이버증권] |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프로는 전날보다 -14.35% 하락한 4만805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 하루 만에 급락했다. 전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에이프로는 공모가(2만1600원) 2배인 4만32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고 장 내내 상한가를 이어갔다. 전날 주가는 공모가보다 160% 오른 5만61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10% 이상 빠지며 하락 마감한 상황이다. 2차전지 관련 업체로 공모주 청약부터 대세 흐름을 몰았지만 초반 주가는 반짝 상승한 모습이다. 상장 초에는 유통 주식수 제한이라는 요인도 작용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
에이프로는 최근 2차전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게 평가를 받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주요 고객사인 LG화학에 2차전지 활성화 공정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독자 개발한 고온가압 충방전기 수요가 늘어나고, 화합물 전력반도체 소자 개발을 직접 개발하고 있어 성장 동력은 충분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 코스피 상장한 SK바이오팜의 주가도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에는 3일 연속 하락한 이후, 이틀 연속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4.09% 상승한 19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17만원선까지 내려갔다가 이날 19만원대를 회복했다.
미국 바이오 기업인 소마젠도 13일 코스닥에 상장해 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모가 1만1000원에서 신고가 2만4700원까지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그러나 이 날은 -2.2% 하락을 보이면서 2만원으로 떨어진 모습이다.
이러한 새내기주의 주가 변동은 유동성 장세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일반 공모청약이나 증시에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증시 대기 자금은 여전히 50조원에 육박하고,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융자잔고도 13조원을 넘어섰다.
일부 2차전지와 바이오 섹터 등 인기 공모주에 자금이 대거 몰렸다가, 차익 실현으로 매도하거나 추후 상승 기대감으로 유입되는 자금으로 인해 초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대세 종목을 따라 움직이는 '묻지마 청약·투자'가 위험하다고 조언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하반기 기업 상장 건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상장으로 공모시장의 일반 청약 경쟁률이 상승하는 동시에, 상장예정인 기업들의 공모 시점이 연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약 증거금으로 몰린 자금의 상당 규모는 주식 시장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주 인기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부터 심사 승인에 대한 결과와 공모 절차에 돌입하는 업체 수가 상반기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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