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한 지 일주일, 정치권은 이른바 박원순 계의 향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 시장이 10년 서울시장을 맡는 동안 시청의 핵심 보직을 바탕으로 총선에 출마한 인사들이 15명 안팎이다.
박 시장의 빈소를 지키며 사실상의 상주 역할을 맡은 박홍근 의원, 남인순 의원을 비롯해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재선의 기동민·진성준 의원, 초선인 김원이 의원, 행정부시장을 지낸 윤준병 의원, 비서실장 출신인 천준호 의원, 정무보좌관을 지낸 박상혁 의원, 정무수석을 지낸 허영·최정윤 의원 등이 그들이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에 박 시장의 위패가 들어가고 있다. 2020. 7. 13 photo@newspim.com |
박 시장과 가까운 이용선·민병덕·김영호 의원과 이학영 의원 등도 있다. 박 시장은 최근까지도 2022년 대선을 준비하면서 이들 의원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대선에 대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시장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수장을 잃은 박원순계 의원들은 구심점을 잃고, 사실상 해체 위기에 처했다. 이른바 박원순계 의원들은 충격과 슬픔을 추스르고 있다. 의원들은 대부분 전화를 받지 않거나 받더라도 "지금은 상중"이라는 말로 입장을 피했다.
다만 정치권 인사들은 박원순계의 분화를 예상하고 있다.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망한 뒤에도 이른바 김근태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이 같은 철학을 공유하는 모임으로 꾸준히 유지한 것과 달리 박원순계는 다소 결속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후 8·29 민주당 전당대회와 대선 경선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을 거치면서 박원순계는 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대법원의 판결 이후 본격적인 대선 가도에 들어설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모두 일정 정도의 애도 기간을 거친 후 박원순계 의원들과의 접촉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김부겸 전 의원은 최근 박 시장의 캠프 대변인을 지낸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을 캠프 대변인으로 영입하는 등 박원순계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원순 계는 하나의 정치 철학을 공유하는 강력한 집단이 아니다. 박 전 시장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뤄진 집단이기 때문에 다소 결속력이 약하다"면서 "이후 갈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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