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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VPN 업체들, 홍콩 서버 폐쇄…'보안법 우려'

기사등록 : 2020-07-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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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가상사설망(Virtual Private Network·VPN) 제공업체들이 홍콩 내 서버를 폐쇄했다. 홍콩 국가보안법(이하 '홍콩 보안법') 때문이다. 

빅토리아피크에서 내려다 본 홍콩 시내 전경 [사진=블룸버그]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의 IP배니시(IPVanish)와 프라이빗 인터넷 액세스(Private Internet Access) 등 VPN 업체들은 홍콩에서 서버 제공을 하지 않기로 했다.

VPN은 방화벽, 침입 탐지 시스템과 함께 현재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보안 솔루션으로, 해외 서버에 연결함으로써 인터넷 검열을 피하고, 개인 검색 기록 등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다. 

IP배니시는 자사 블로그에 "홍콩 내 사용자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홍콩 VPN 서버를 해체하고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새로운 법은 한때 온라인 자유의 거점이었던 홍콩을 중국 본토가 지배하는 엄격한 인터넷 제한의 대상으로 두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우리는 홍콩과 중국을 하나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빗 인터넷 액세스는 지난주 홍콩 서버를 폐쇄한다고 밝히며, "새로운 보안법이 우리 사용자들과 모든 홍콩 시민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캐나다의 VPN 업체 터널베어(TunnelBear)도 같은 이유로 홍콩 서버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달초 제정된 홍콩 보안법은 크게 분리 독립, 전복, 테러, 외국 세력과 유착 혐의로 나뉘는데 현지에 있는 외국인과 회사도 처벌 대상이다. 홍콩의 국가보안법 주무기관인 홍콩 국가안전보장위원회는 경찰의 권한을 대폭 강화시켜, 영장 없이 업체를 압수 수색을 할 수 있다. VPN으로 해외 서버를 우회해 홍콩 보안법을 위반한 행위를 한 사람들은 당국에 체포될 수 있고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홍콩 보안법을 근거로 경찰은 문제가 되는 온라인 컨텐츠에 대해 플랫폼 업체에 게시물 삭제를 요청할 수 있는데, 구글과 페이스북은 일찌감치 사용자 데이터 요청 처리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페이스북은 "표현의 자유는 기본적 인권"이라며 회사는 "사람들이 안전이나 다른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래부터 중국 본토에 있는 모든 인터넷 플랫폼은 정기적인 검열 대상이어서, 홍콩 보안법이 아니어도 중국 정부가 자료를 넘길 것을 강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전문가들은 CNBC에 중국 정부는 2014년 제정된 반간첩법 등을 근거로 중국 정부가 자료를 요구할 경우 기업들은 결국 정보를 넘겨야 할 것이라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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