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앞으로 2~3년간 신규 채용을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 2018년 12월 백석역 온수관 파열사고 이후 부채비율이 300% 가까이 치솟으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
21일 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17일 황창화 사장 주재로 전사·전직원 대상 '경영여건 및 비상경영 추진방향' 설명회를 개최했다. 황 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특단의 대책 없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재무상태 악화를 우려했다.
황 사장이 언급한 특단의 대책 중에 하나로 당분간 신규채용을 중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지역난방공사 핵심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너무 높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인건비 감축에도 나서고 있다"며 "우선 향후 2~3년간은 직원 채용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8년 온수관 사고 이전 수준으로 부채비율이 낮아져야 신규채용이 다시 할 것"이라며 "일단 2~3년으로 보고 있지만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지난 17일 경영여건 악화 극복 위한 비상경영 추진방향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지역난방공사] 2020.07.20 fedor01@newspim.com |
실제로 공사는 지난 6월 경력단절·보훈·장애인 등 사회형평분야 신입직원 채용을 끝으로 올해 직원 채용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고정지출비용 중의 하나인 인건비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공사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285.29%까지 치솟았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중 부채가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비율로 통상 200% 이상이면 불량으로 간주하고 300% 이상이면 일반 기업의 경우 심각한 상태로 인식된다. 공기업의 경우 국가에서 부채비율을 관리하기 때문에 100% 대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역난방공사의 경우 300%에 육박하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2015년 181.35%에서 2016년 184.42%, 2017년 213.96%로 180~200% 내외로 관리돼 왔다. 하지만 백석역 온수관 파열사고 발생한 2018년 부채비율이 262.66%로 치솟은 후 지난해에는 285.29%까지 높아졌다. 온수관 파열사고로 노후관로 관리에 대한 문제가 붉어지면서 교체 사업 등이 추진돼 수입보다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2018년 이전까지는 부채비율이 200% 안쪽으로 큰 문제없이 관리돼 왔다"며 "하지만 백석역 온수관 파열 이후 지속적으로 노후관 교체와 점검 등에 대한 지출이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이 대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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