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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엘리트들, 지난 4월부터 실험 단계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사등록 : 2020-07-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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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러시아 재계 및 정계 엘리트층 일부가 지난 4월부터 실험 단계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접종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세계 2위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러시아 루살의 고위 경영자를 비롯해 억만장자와 정부 관료들이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연구소가 개발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Sputnik/Alexei Nikolsky/Kremlin via REUTERS 2020.06.19. [사진=로이터 뉴스핌]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러시아 군부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가말레야연구소의 백신은 지난주 러시아 군인 약 40명을 대상으로 1단계 임상시험을 마친 단계다.

블룸버그 통신은 가말레야연구소나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 등으로부터 관련 사안에 대해 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정부 인사들의 접종 여부는 비밀에 붙여졌다.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가 75만명을 넘어서며 세계 4번째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말레야의 백신 개발 프로그램은 서구 경쟁사들보다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주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최고경영자(CEO)는 "3단계 임상시험이 오는 8월 3일부터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서 수천명을 대상으로 시작될 것이며 이르면 9월부터 러시아 전역에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방 제약사들은 안정성과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3단계 임상에만 수개월의 기간을 계획하고 있다.

가말레야연구소가 개발 중인 백신은 일반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벡터 백신을 만들어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인 SARS-CoV-2와 융합해 면역 반응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는 현재 중국의 칸시노바이오로직스가 개발 중인 백신과 유사하다. 칸시노의 백신은 캐나다에서 2단계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최근 캐나다와 미국, 영국은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해커들이 코로나19 백신 정보를 해킹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의 백신 임상 참가자들의 선별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고 이들에 대한 접종이 공식 연구의 일환도 아니지만, 이들의 상태는 가말레야연구소가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예프 RDIF CEO는 가족과 함께 접종을 받았다고 밝혔고, 가말레야연구소는 연구소장과 실험을 진행 중인 연구원들이 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 재계 임원은 접종 후 아무런 부작용이 없었으나 다른 참가자들은 고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평소처럼 비즈니스 활동을 하기 위해 조기 접종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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