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이후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에 대한 2차 가해와 관련, '가짜 고소장' 유포 서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A씨와 서울시 관계자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는 등 서울시의 성추행 방조 혐의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2020.07.10 photo@newspim.com |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박원순 전 시장 수사 전담 TF(태스크포스)는 이날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씨에 대한 2차 가해를 수사하기 위해 '가짜 고소장' 등이 유포된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피해자가 피해를 호소했기 때문에 수사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방조 고발 사건과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날 오후에는 A씨를 불러 2차 가해 및 서울시 방조 혐의와 관련한 조사도 벌였다. 현재까지 입건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비서실이 있는 서울시청 6층에 대한 증거보존 및 자료확보 요구와 관련해서는 필요할 경우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성북경찰서는 전날 오후 9시 20분쯤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서울시 안에서 가장 먼저 인지한 인물로 알려졌다. 임 특보는 박 시장이 실종되기 하루 전인 지난 8일 오후 3시쯤 박 시장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시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5시간 30분 정도 조사를 마치고 새벽 3시 6분쯤 변호인과 함께 경찰서를 나온 임 특보는 성추행 의혹을 언제·어디서·누구에게 전달받았는지, 박 시장에게 보고한 내용이 무엇인지, 성추행 피소 사실을 알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아울러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유족과 함께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일정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cle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