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최근 정치권에서 세종시 확대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관련 종목의 주가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상당수의 정부 부처가 이미 세종시에 내려가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세종시 확대로 인한 파급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으리라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시 조감도.[사진=뉴스핌DB] |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종시 인근에 부동산을 보유해 '세종시 테마주'로 분류된 유라테크와 영보화학, 프럼파스트, 대주산업 등은 이날 증시에서 약보합권에 머무르거나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인이 엇갈린 거래 양상을 보였다. 개인의 경우 세종시 관련 종목을 순매수하는 경향이 짙었고 외인은 그 반대였다.
대표적인 세종시 테마주인 유라테크는 최근 3거래일간 개인은 74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인과 기관은 각각 658억원, 28억원을 팔아치웠다.
대주산업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개인은 1304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인은 127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억원을 순매수했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가능성이 높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김태년 같은당 원내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이 세종시 확대론에 군불을 지피고 있음에도 실제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세종시 관련주는 그간 행정수도 확대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지금의 잠잠한 상황은 과거와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기관 대다수가 이미 세종시로 이전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이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세종시 테마주는 이슈가 불거지면 반짝하고 오르지만 이내 하락해 수년간 제자리걸음 행보를 보여왔다"며 "현실적으로 행정수도 이전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행정수도 이전을 위해서는 개헌이라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004년 관습법을 이유로 신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헌법 위반 결정을 내렸다. 이를 뒤엎으려면 개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적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명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테마주라고 해도 외면받는다는 의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정 종목의 펀더멘탈을 고려하지 않고 테마주라는 이유로 하는 무조건적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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