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전에 수차례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았던 그가 미국내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급증하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20.07.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약 3개월 만에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그는 "우리는 모두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구하고, 착용할 것을 요구한다"며 "마스크를 좋아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것은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엘레베이터를 탈 때나 사람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면서 "나는 기꺼이 마스크를 사용할 것이다. 미국내 코로나19 사태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은 그 어떤 것이라도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자신은 2~3일에 한 번씩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날 백악관 브리핑은 지난 4월 27일을 마지막으로 약 3개월 만에 재개한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해지자 다시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그가 트위터에 "마스크 착용은 애국"이라는 게시글을 쓰고 다음날에 나왔다. 당시 그는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인 나만큼 더 애국적인 사람은 없다"면서 마스크를 착용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온 그는 지난 11일 미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를 방문했을 때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했다.
로이터는 오는 11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트럼프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플로리다, 텍사스, 애리조나 등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증가하자 태도를 바꾼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코로나19 대응이 미흡하다는 여론의 비판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젊은 미국인들은 밀집한 술집이나 좁은 실내 모임을 피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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