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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숨긴 北 위장선박 밀거래 정황 포착…"북·중 밀수항로 운항한 듯"

기사등록 : 2020-07-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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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북전문매체 'NK프로', 21일 北 위장선박 보도
"대북제재·코로나19로 북·중무역 이전보다 70% 감소"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국적을 숨긴 북한 위장선박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금지품목을 밀거래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프로'(NK Pro)는 21일(현지시각) 북중 간 주요 석탄 밀수 항로로 알려진 북한 남포항과 중국 저우산시를 오가며 석탄 등을 밀거래한 위장선박들의 움직임이 올해 여름 들어 활발해졌다고 전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지난 21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해 "약 155m 길이의 선박 한 척이 남포의 석탄 항구에서 포착됐다"고 23일 보도했다.[사진=미국의소리 방송 홈페이지 캡처, 원 출처 플래닛 랩스]

선적(선박의 국적)을 숨진 8척의 북한 위장선박들이 사용하고 있는 가짜 인식기호는 AM과 KH, KH1, MT, PK, TM, TR, Pu He다. 이 기호는 주로 AIS(Automated Identification System, 자동선박식별시스템)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또 선박 추적정보 기관인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을 이용해 취재한 결과 이날 북한 남포항을 오가는 자성2호(Jasong2)와 금강산호(Kum Gang San) 등 대부분의 북한 화물선은 선박 인식기호로 KP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NK프로가 지적한 인식기호 KS1을 선박명칭으로 사용하는 길이 90m, 폭 14m 규모의 화물선은 21일 현재 북한 남포항을 출발해 남중국해 방향으로 가는 서해상 항로를 따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선적은 그린랜드로 명시돼 있었다며, 하지만 이 선박에는 IMO(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국제해사기구)가 부여하는 고유번호는 등재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NK프로는 8척의 선박 모두 IMO의 고유번호가 없다면서, 선박 위장에 사용되는 8개의 인식기호는 한때 사용하지 않고 버려졌다 5개는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사이에, 그리고 나머지 3개는 이번 여름에 다시 활성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RFA는 이와 함께 정체가 불문명한 선박들의 남포와 저우산 항로 간 운항 횟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북제재 위반행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마크 배리 국제세계평화학술지 편집장은 RFA에 전자우편을 통해 "대북제재와 코로나19 때문에 중국과의 무역이 예전에 비해 70% 감소했기 때문에 북한은 밀수를 해야할 만큼 절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와 미국 국무부 및 재무부는 북한 위장선박의 북중 밀수항로 운항을 인지하고 있는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이날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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