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국내 외화예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업과 개인들이 안전자산 확보 차원에서 달러 보유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2일 지난달말 거주자 외화계금이 845억3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3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12월말 기록한 사상 최대치 830억3000만달러를 뛰어넘은 새로운 기록이다. 또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자료=한국은행] 2020.07.22 hyung13@newspim.com |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이 734억6000만달러로 35억4000만달러, 엔화예금이 45억2000만달러로 5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달러화예금 규모도 2017년12월말(707억9000만달러)을 뛰어넘은 사상 최대다. 위안화예금도 1억6000만달러 늘어난 14억4000만달러였다.
반면 유로화예금은 36억1000만달러로 5억3000만달러 줄었다.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은 15억달러로 9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예금은 기업의 결제대금 일시 예치 및 개인의 현물환 순매수 등으로 증가했다"며 "엔화예금도 환율 하락에 따른 현물환 순매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0엔/원 환율은 5월말 1155.37원에서 지난달말 1116.53원으로 떨어졌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671억3000만달러로 21억9000만달러, 개인예금이 174억달러로 14억2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에서 개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20.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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