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중국

중국 "홍콩인의 영국해외시민 여권 인정 않겠다"

기사등록 : 2020-07-24 09:26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영국 " BNO는 우리가 발행..시민권 취득을 돕겠다"
"밀월 연출하던 영국과 중국의 관계, 전환기 맞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정부가 홍콩 시민이 보유한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에 대해 유효한 여권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과 시행과 관련, 홍콩 시민에게 특별 비자를 발급하기로 한 데 대한 대응이다.

지난 23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BNO 여권 무효화와 더불어 추가 조치를 내릴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BNO 여권 보유자의 영국 이주에 제한을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영국 정부는 BNO 여권 소지자의 영국 시민권 취득을 돕겠다고 했다. BNO 여권은 1997년 7월 1일 중국으로 홍콩을 반환하기 이전에 태어난 홍콩 시민들에게 발급한 일종의 특수 여권으로 반년간 무비자로 영국에 머무를 수 있다.

구체적으로 BNO 여권 보유자뿐 아니라 소지 자격이 있는 시민과 그 부양친족에게 내년 1월부터 특별 비자를 발급한다고 했다. 특별 비자를 갖고 영국에 5년간 살면 영주권이 주어지며, 영주권 취득 1년 뒤 시민권도 얻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 측의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영국 총리 관저 대변인은 "BNO 여권은 영국 정부가 발행하고 있다"며, "정당하고 국제적인 여행 서류"라고 반발했다.

영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홍콩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홍콩 보안법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홍콩을 식민지로 삼았던 영국은 홍콩을 반환하면서 중국과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을 인정하는 '일국양제' 도입에 합의했다.

홍콩 보안법 도입으로 홍콩 내 인권이 침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은 이미 홍콩 정부와 맺은 범죄인 인조 조약의 효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영국은 홍콩 시민의 영국 이주를 촉진하고, 자국 5세대(5G) 이동통신망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배제하는 등 반중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도 반격을 예고하면서 '밀월'을 연출했던 영국과 중국 관계가 전환기를 맞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콩 시민들이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2020.05.24 [사진=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