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생명공학 업체 모더나가 타사의 백신 기술 특허에 대해 무효를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가 제기된 특허는 모더나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에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특허·상표국 산하 특허심판원은 미국 아르부투스 바이오파마의 '069특허('069 patent)를 무효화해달라는 모더나의 주장을 기각했다. 모더나는 아르부투스의 특허 개념은 뻔하기 때문에 독점권을 부여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069특허는 인체 스스로 치료단백질을 생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질나노입자(LNP)와 관련이 있다. 로이터는 '069특허가 코로나19 백신 등 회사의 차세대 백신 개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커리 실버셔 특허 전문 변호사는 "LNP 기술은 모더나의 백신 개발 노력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판결로 아르부투스에 특허료를 지급하라는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이 '069특허 등 아르부투스의 특허를 침해했는지 불분명하지만, 모더나가 앞서 이런 소송을 낸 것은 해당 특허를 잠재적 장애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모더나는 행정법원 격인 특허심판원의 기각 판결에 불복해 연방 순회 항소법원에 상소할 수 있다. 하지만 항소법원은 보통 특허심판원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실버셔 변호사는 "결국 아르부투스가 코로나19 백신의 로열티를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소식에 이날 미국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모더나 주가는 10%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아르부투스의 주가는 120% 오르는 등 두 배 이상 폭등했다. 모더나는 유력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으로 불리며 미국 정부로부터 관련 자금을 지원받은 곳이다.
모더나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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