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국 정부와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2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빌 게이츠 이사장이 지난 20일 처음으로 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 부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윤 부대변인에 따르면 빌 게이츠 이사장은 서한에서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문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리더십과 문 대통령 내외의 세계 보건 위한 노력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히면서 "한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의 협력을 보다 강화해서 코로나19 및 여타 글로벌 보건 대응 과정에 있어서 함께 일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의 사의 표명은 우리 정부가 그간 코로나19를 비롯한 세계 감염병 대응을 위해 꾸준한 공여를 해 온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해석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2010년부터 공여국으로 참여하면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200만 달러를 기여했고 향후 2021년부터 2025년 사이에는 3000만 달러를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게이츠 재단은 GAVI의 설립 파트너로 연 3억 달러 이상을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라이트 펀드'에도 5년간 250억원을 출자했다. 라이트 펀드는 세계 공중보건 증진을 목표로 한국 보건복지부, 게이츠 재단, 국내 생명과학기업이 2018년부터 2022년간 500억원을 공동 출자하는 조건으로 설립한 민관협력 비영리재단이다. 게이츠 재단은 나머지 250억원 가운데 2분의 1을 출자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또 김정숙 여사가 국제 백신연구소 한국 명예회장에 추대된 것을 축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부대변인은 "빌 게이츠 이사장이 코로나19 치료와 백신의 공평하고 공정한 보급을 위한 세계적 연대를 지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