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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월북 탈북민 김씨, 강화도 철책 밑 배수로 통과해 北으로 헤엄쳤다

기사등록 : 2020-07-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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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탈북민 김씨 가방도 발견…"현장 정밀 조사 중"
육군·해병대 경계 지역…경계 허술 논란 또 제기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24세 남성 탈북민 김 모씨가 남측에서 성추행 재판 중 월북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이 탈북민의 월북 경로에 대해 "강화도 일대"라고 특정했다.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4세 탈북민 김 모씨는 인천 강화도 일대 해안 경계 철책 아래 배수로를 통과해 한강 하구로 진입했다. 이후 헤엄을 쳐서 북한의 개성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전날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가 있은 이후 전비태세검열실을 현장에 파견해 긴급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이날 오전 이같은 내용의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합참은 이와 함께 강화도 일대에서 김씨의 것으로 보이는 물품이 담긴 가방을 발견,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탈북민 김씨(24)로 추정되는 사진. 김씨는 강화도 일대에서 헤엄을 쳐서 북한 개성으로 월북했다. [사진=주성하 동아일보 기자 페이스북 캡처]

◆ 탈북민 김씨, 정확한 월북 시점은 언제…軍, 기상 여건 등 고려해 조사 중
    北 주장 "19일 월북"이지만 18일 가능성 높아

하지만 아직도 미궁인 것은 김씨의 정확한 월북 시점이다. 때문에 김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시점이 언제인지 특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시 말해 북한은 김씨가 19일 개성으로 불법 입국한 뒤 24일 검사에서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김씨의 정확한 월북 시점을 알지 못해 북한의 주장을 검증할 길이 없는 실정이다.

다만 보건당국은 김씨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나 접촉자 명단에 없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언론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특정인은 질병관리본부의 전산시스템의 확진자에 등록이 돼 있지 않고 접촉자 명부에도 등록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당시 강화도 일대는 강수량 14.1mm의 비가 오는 날씨로 기상이 좋지 않았다. 때문에 김씨가 19일에 월북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군 안팎의 중론이다.

월북 시점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점은 18일이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지역 CCTV에 김씨가 18일 오전 2시20분 하차한 것이 최종적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오피시아빌딩에서 열린 '2021년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준비기획단 출범식'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격려말을 하고 있다. 2020.07.06 photo@newspim.com

◆ 1년 만 해안 경계 논란 세 번째…軍·정경두 장관 책임론 대두

군은 김씨의 정확한 월북 시점을 포함해 강화도 일대 경계 허술 논란 등에 대해 빠짐 없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동해안 삼척항으로 북한 목선이 내려온 사건, 지난 6월 태안 보트로 중국인들이 밀입국한 사건에 이어 1년 동안 세 번이나 해안 경계 허술 논란이 벌어진 것이라 군 당국은 물론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한 책임론까지 커지고 있다.

해당 지역은 육군 수도군단이 전반적인 작전 지휘를 맡고 해병대 2사단이 경계를 서고 있는 지역이다.

그런데도 군은 김씨의 월북 당시 이를 차단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북한 매체의 보도가 있기 전까지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경계태세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경위를 철저히 파악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한 치의 의혹 없이 명확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군은 군 당국과 정 장관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언급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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