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24세 남성 탈북민 김 모씨가 강화도 일대를 헤엄쳐서 재입북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은 이 탈북민이 북한에서 체제선전에 동원된 후 처벌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재입북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민탈북민이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한국에 책임을 전가할 구실을 제공하거나 체제선전을 위해 동원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탈북민 김씨(24)로 추정되는 사진. 김씨는 강화도 일대에서 헤엄을 쳐서 북한 개성으로 월북했다. [사진=주성하 동아일보 기자 페이스북 캡처] |
맥스웰 연구원은 "재입북한 탈북민들은 대개 체제선전을 위해 동원된 후 북한 당국에 의해 처벌 받는다"며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경험을 전할 위험이 있어 가족 및 일반 북한 주민들과 접촉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5년간 북한의 보도 등을 통해 확인된 재입북 탈북민이 총 11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29명에 달하는 탈북민이 재입북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분교의 한반도 전문가 스티븐 해거드 석좌교수는 "탈북민이 다시 월북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시장 중심의 정치경제 체제와 같은 새로운 사회적 질서에 적응하지 못해 재입북을 결심하게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탈북민들은 대부분 가족이 북한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가족을 위해 돌아가는 경우도 있으며, 탈북민 중 북한의 공작원이 있었을 경우 자발적으로 재입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