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최근 발생한 24세 탈북민 김모씨의 재월북 사건과 관련해 "입이 열 두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사건을 언급하며 질타하자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 입이 열 두 개라도 할 말이 없는 부분"이라며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눈을 질끈 감고 있다. 2020.07.28 kilroy023@newspim.com |
정 장관은 이날 수차례 "탈북민 재월북 사건의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스스로 "군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신원식 의원은 정 장관을 향해 "전투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너무 막강한 적과 싸울 때는 열심히 해도 질 수 있다. 하지만 경계는 아니다. 경계작전 실패는 장병들의 정신 전력이 해이해졌다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게다가 통상적으로 과거에는 국민의 주목을 받는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열심히 보완해서 1년에서 최대 3년은 잠잠한데 최근 1년간 보면 두 달에 한 번 꼴로 군이 질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장관은 "정신 전력의 중요성은 인정하고 늘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또 국민들께서 신뢰하시지 않겠지만, 실제로 각종 시스템과 장비들이 보완이 돼 있고 역량도 갖추고 있다. 우려처럼 우리가 경계태세가 취약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선 백 번 지적 받아도 할 말이 없다. 모든 부분은 무한책임을 국방장관이 지고 있기 때문에 소상하게 설명 드리고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군 안팎에서는 정 장관의 교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6월 동해안 삼척항에 북한 목선이 내려온 사건, 지난 6월 태안에 중국인이 보트를 타고 밀입국한 사건, 그리고 최근 탈북민의 재월북 사건 등 연이은 경계실패에 대한 책임을 장관이 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후임 장관 후보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김유근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등이다. 다만 일각에선 "김유근 전 차장은 북한 목선 사태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를 받았던 인물"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김 전 차장이 국방장관으로 낙점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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