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소비자심리지수(CSI)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적극적 정책 대응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안정화 대책 발표에도 주택가격전망CSI는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84.2로 전월대비 2.4p 상승했다.
[자료=한국은행]2020.07.28 lovus23@newspim.com |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는 전월과 같거나 소폭 올랐다. 각 지수는 2003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의 장기 평균치를 100으로 놓고 수치를 매긴다.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그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권처윤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8월부터는 이같은 소비자심리 상승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권 팀장은 "정책 효과가 반감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진행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는 현재경기판단CSI는 44로 5p 상승했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70으로 전월과 같았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는 1p 오른 85, 생활형편전망CSI는 전월과 동일한 87을 나타냈다. 가계수입전망CSI은 90으로 전월대비 2p 올랐다. 소비지출전망CSI는 2p 상승한 95였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건 주택가격전망CSI였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고공행진하는 집값을 잡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이어졌다. 주택가격전망CSI는 한달만에 13p 뛰며 125를 나타냈다. 이는 역대 두번째로 높으며 2019년 12월과 동일하다.
권 팀장은 "정부 정책 자체가 강하지만, 주택 수요가 공급에 비해 크고 실제가격이 오르고 있어 주택전망 CSI도 상승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대 최고치와 3p 차 밖에 안나는 가운데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최고치를 갱신할 수 있다"며 "실제 주택가격 상승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한편, 금리수준전망CSI는 여전히 100을 하회하며 금리인하 기대를 이어갔다. 금리수준전망CSI는 88로 전월대비 6p 올랐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물가인식은 1.7%로 전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7%로 전월대비 0.1%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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