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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융자·담보대출 조절 중...증시호황 영향

기사등록 : 2020-07-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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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투자 증가...신용융자 잔고 14조원
증권사, 담보대출 중단...신용융자는 유지
대형증권사, 원활하게 자기자본 비율 조정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빚을 내서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가 크게 늘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들은 위험 방지 차원에서 잇달아 신용융자와 예탁증권 담보대출을 중단하는 등 대출 창구를 걸어 잠그고 조율에 들어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전체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28일 기준 13조9537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신용융자 잔고가 연일 증가하며 지난 24일 사상 처음으로 14조원을 돌파하다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조율과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등으로 다소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융자 잔고가 커진데는 코로나19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가 빚까지 내가며 주식을 사들이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통상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개인 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도 늘어난다.

신용융자 잔고는 코로나19로 세계 증시가 급락한 지난 3월 6조원대로 떨어진 뒤 최근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담보대출은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예탁증권 상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을 말한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거금을 내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뜻한다. 대출 이자율은 4~9% 정도로 은행보다 높다.

증권사 별로는 올해 1월부터 이날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신용융자잔고 증가액이 5410억원으로 가장 컸다. NH투자증권 5127억원, 한국투자증권 3639억원, 삼성증권 2280억원, KB증권 217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신용융자 확대에 증권사들도 대응 마련에 나섰다. 대형 증권사들은 각사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자기자본의 60~70%를 신용공여한도로 활용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크게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융자를 받아 대출을 제공하는 '유통융자'와 자기자본으로 대출을 하는 '자기융자'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증시가 호황일 경우 대출이 증가해 종종 신용융자나 담보대출 조율에 나서곤 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2일부터 신용 융자 재원을 유통융자에서 자기융자로 바꿨다. 미래에셋대우는 예탁증권 담보대출을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멈춘 뒤 다시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삼성증권은 지난 22일 오후 6시부터 담보대출과 신용융자를 함께 중단했다가 지난 27일부터 신용융자는 가능하도록 했다. 담보대출은 계속 중단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해 신규 고객들이 늘면서 융자를 받아 주식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아져 대출 한도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지난 23일부터 담보대출을 정지한 뒤 계속 운영 중지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4일 증권담보 신규대출을 중단한 뒤 계속 조율에 나서고 있다. 아직 서비스 재개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재개될 경우 공지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대부분이 자기자본으로 신용공여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자기자본 비율을 원활하게 조절해 대출에 나서고 있고, 신용융자보다는 담보대출을 더 줄이면서 신용공여를 조율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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