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서울중앙지검 '검언유착' 수사팀이 29일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 휴대폰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담당 부장검사와 한 검사장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하지만 한 검사장은 "공권력을 이용한 독직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수사팀은 "한 검사장이 물리적 방해 행위를 했다"는 입장이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한동훈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 10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보직 변경 관련 신고를 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0.01.10 mironj19@newspim.com |
서울중앙지검 형사제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이날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사무실에서 한 검사장의 휴대폰 유심(USIM 카드)에 대한 압수수색영장(7월23일 발부)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오늘 오전 한동훈 검사장을 소환조사하고 압수된 휴대폰 유심을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한 검사장이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오늘 오전 10시30분 경 현장 집행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휴대폰 압수수색 과정에서의 '몸싸움'을 놓고 수사팀과 한 검사장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 검사장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진웅 부장검사로부터 법원연수원 압수수색 절차 과정에서 일방적인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 검사장 측에 따르면, 압수수색 영장 집행 당시 정 부장검사에 변호인 참여를 요청했고 정 부장은 한 검사장에게 바로 휴대폰 사용을 허락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 검사장이 자신의 휴대폰 비밀번호를 풀려고 하자 정 부장이 한 검사장의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밀고 넘어뜨려 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다. 정 부장은 한 검사장이 휴대폰 비밀번호를 풀면 휴대폰 정보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제지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수사팀은 "(휴대폰 압수수색 집행) 과정에서 피압수자(한동훈 검사장)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인해 담당 부장검사가 넘어져 현재 병원 진료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동훈 검사장측은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협조하려는 입장이었으나 수사검사로부터 독직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정진웅 부장검사에게 공권력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부당하게 독직폭행을 당했고 법적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 24일 '검언 유착 의혹 사건 당사자'로 지목된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에 대해선 압도적으로 수사계속과 공소제기를 권고한 반면,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선 수사중단과 불기소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수사팀은 "한 검사장으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포렌식에 착수하지 못하고 한 차레 피의자 조사도 완료하지 못한 상황 등을 감안해 '수사계속' 의견을 개진했음에도 수사중단 및 불기소 의견을 의결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또 "수사팀은 지금까지 수사내용과 법원의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취지, 검찰수사심의위 심의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앞으로이 수사 및 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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