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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년만에 '갤노트' 출고가 인하...1000만대 판매돌파 '승부수'

기사등록 : 2020-07-3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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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20 출고가, 전작 갤노트10보다 5만~15만원 내려가
가격 인하로 '판매 호조' VS 사양 낮춰 소비자 '실망'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 가격을 5년만에 내렸다. 지난해 이후 출시된 프리미엄 5G 스마트폰 중에서도 가격이 가장 낮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선보인 갤럭시S20 판매가 부진하자 하반기에는 출고가 인하 전략으로 반등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부진을 털고 매년 1000만대 안팎의 판매고를 기록한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트위터리안 Ishan Agarwal가 자신의 계정에 게재한 갤럭시노트20 이미지. 2020.07.02 sjh@newspim.com

◆ 5년만에 내려간 갤노트 출고가...S20보다 싸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출고가는 119만9000원이다. 사양이 높은 갤노트20 울트라는 124만8500원이다. 

이번 가격은 전작인 갤노트10 시리즈보다 낮다. 갤노트20은 갤노트10(124만8500원)보다 4만9500원, 갤노트20 울트라는 갤노트10 플러스(139만7000원)보다 무려 14만8500원이 싸다.  

삼성전자가 매년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로 선보여온 갤럭시노트 시리즈 가격은 지난 2015년부터 우상향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갤노트5 출고가를 89만9800원으로 책정한 이후 매년 약 10만원씩 올렸다.

이듬해 나온 갤노트7은 98만8900원, 갤노트8은 109만4500원으로 정했다. 그러다 2018년 갤노트9가 갤노트8과 같은 109만4500원으로 나오면서 상승세가 멈추는 듯 했으나 지난해 갤노트10이 124만8500원으로 나오면서 다시 뛰었다. 

게다가 갤노트20 출고가는 기존 나온 플래그십 5G 스마트폰 중에서도 가장 낮다. 지난해 선보인 첫 5G폰 갤럭시S10 5G의 256GB 모델은 139만7000원, 512GB 모델은 155만6500원이다. 갤럭시S20은 124만8500원, 플러스 135만3000원, 울트라는 159만5000원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매년 올리던 가격을 내린 이유로 '갤럭시S20 판매 부진'을 지목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통점이 문을 닫고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갤럭시S20 판매 실적은 전작의 약 60~80%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삼성전자가 출고가를 인하, 소비자들을 유인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갤럭시S20와 갤럭시노트20 사양비교. 2020.07.29 sjh@newspim.com

◆ 가격 내려갔지만...갤S20 보다 사양 떨어져

삼성전자가 5년만에 갤노트20 출고가를 내렸지만 그만큼 사양을 하향 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정확한 사양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외신 등을 통해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갤노트20 시리즈 후면 카메라는 3개로 갤S20보다 하나 적다. 갤S20에서는 사물을 3D로 인식할 수 있는 '비행거리측정(ToF)' 렌즈가 있었으나 이번에 빠진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S20 울트라에서 강조했던 100배줌 기능이 갤노트20 울트라에선 50줌으로 바뀐다. 100배줌은 달까지 찍을 수 있을 정도로 확대 촬영이 가능해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화질 저하와 자동 초점 문제가 불거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갤노트20의 경우 3종의 모델 모두 120Hz 주사율을 지원했으나 갤노트20 일반 모델은 초당 60Hz를 지원한다. 주사율은 1초에 얼마나 많은 이미지를 보여주느냐를 말하는 수치다. 120Hz는 초당 120개의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의미다. 숫자가 높을 수록 이미지 전환이 더 부드럽게 구현된다. 

"사실상 가격인하 효과 없어" VS "오히려 합리적"

갤노트20 사양 조정을 두고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단 사양을 하향 조정하면서 가격을 내린 것은 사실상 가격 인하 효과가 없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그동안 노트 사양은 S시리즈와 비슷하거나 소폭 높게 나왔다. 이로 인해 노트는 그 해의 최고 프리미엄 폰으로 인식됐다.

이로 인해 사양을 낮추면서 가격을 내린 것은 사실상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오히려 불필요한 고사양 기능을 탑재해 가격을 높이는 것보다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체제로 가는 것이 낫다는 시각도 있다. 

스마트폰 사양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 되면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높아지고 있어 플래그십 모델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형성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불필요한 고스펙을 탑재하는 것보다 합리적인 사양과 안정적인 성능을 선택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이슈가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상반기보다 나아지고 있어 갤노트20 판매량이 1000만대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노트 시리즈의 경우 'S펜'을 탑재하고 있다는 특징으로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어 고정 수요가 있다"며 "올 상반기 갤S20 판매가 저조했던 상황인데 갤노트20은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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