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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기후변화] 여의도 300배 면적 물에 잠길 수도...어획량 매년 하락

기사등록 : 2020-07-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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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빙하 2720기가톤, 남극 빙상 2조톤 사라져
수온 양극화·해양 산성화 부작용...생태계 위협
현 추세라면 21세기 중반 9월 북극 해빙 없어진다
한반도 해수면 최대 65cm 상승...일부 지역 '침수'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현재 추세라면 2100년 한반도 인근 해역의 해수면이 65cm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온난화에 따라 한반도 주변 해수면이 매년 평균 2.97mm 상승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이 추세가 가속화될 경우 여의도 면적의 300배가 물에 잠길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국 주변 바다 온도는 높아지고 산성화는 가속되고 있다. 모두 전 지구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적조가 광역화되면서 해양 생태계가 위협 받는 가운데, 어획량은 1980년대 평균 152만톤에서 2017년 93만톤까지 떨어졌다.

◆ 온난화로 북극·남극 온도 증가...해빙·빙하 계속 줄어

30일 기상청과 환경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북극 지역 연평균 온도는 1980년부터 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겨울철 온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북극 평균 해빙 두께와 해빙 면적이 모두 감소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극 역시 2015년 이후 전체 해빙 면적이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1992년부터 2018년 동안 남극 빙상 질량은 약 3조톤 소실됐다. 남극 해빙 면적은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율 자체가 둔화된 것이다. 여름철 해빙 증가 추세는 2/3 수준으로 떨어졌다.

얼어있는 바닷물을 뜻하는 해빙은 물론 흘러내리는 얼음인 빙하도 감소 추세다. 그린란드 빙하는 1992년부터 2017년까지 총 2720기가톤이나 녹았다. 1기가톤은 올림픽 수영장 40만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남극빙하도 녹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한국 기후평가 보고서는 "북극 기온은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전 지구 평균에 비해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고, 육지 기온은 전 지구 평균에 비해 2~3배 빠르다"며 "남극은 온난화에 따라 북극처럼 (해빙) 감소 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바다 극한 현상 두드러져...어획량 매년 감소

온난화로 한반도 주변 바다 수온도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 지난 49년간 한국 주변 해역 표층 수온은 1.23도 상승해 전 세계 표층 수온 상승인 0.47도에 비해 약 2.6배 높다. 이에 따라 삼치와 방어 등 대형어종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등 어종 분포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특히 한반도는 '수온 양극화'와 '해양 산성화' 등 극한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온 양극화란 겨울철 수온은 더 떨어지고, 여름철 수온은 더 올라가는 등 계절별 온도 차이가 큰 폭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해양 산성화란 바닷물에 이산화탄소가 용해돼 산도가 강해지는 현상으로 대표적인 환경 파괴 사례로 지목된다.

고수온 피해 양식장 점검 [사진=완도군] 2020.06.04 yb2580@newspim.com

이런 현상들이 자주 발생하면 해양 생태계가 망가지는 것은 물론 생산량 변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한반도 연근해어업 총 어획량은 1980년대 152만톤, 1990년대 137만톤, 2000년대 115만톤으로 점차 줄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약 93만톤까지 하락했다. 대표적인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1982년 남해안 진해만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점차 광역화되는 추세다.

한반도 해수면은 1989년부터 매년 평균 2.97mm씩 상승했다. 서해안은 1년마다 2.07mm 증가했고, 그 밖에 남해안은 2.41mm, 동해안은 3.7mm, 제주 부근은 4.44mm 등이다.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는 "한국 주변 해역의 플랑크톤에서 어류까지 해양 생태계 전반에 걸쳐 변화가 유발되고 있다"며 "해양환경 변화는 수산자원의 분포뿐만 아니라 생산량 변화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 9월 북극 해빙 사라질 수도...여의도 300배 면적 물에 잠기나

전 지구적 기온 상승으로 북극 해빙 면적 및 두께 감소 경향은 21세기 전반에 걸쳐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 예측이다. 이산화탄소 1000기가톤이 배출될 경우 9월 북극 해빙은 사실상 없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산화탄소 1톤을 배출할 때마다 해빙 면적은 2.7~3.3 제곱미터(㎡)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점차 해수면이 상승 중인 몰디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수면 역시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2100년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130cm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한국 연안지역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한반도 면적 1.2%가 침수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여의도 300배 면적이 물에 잠기는 셈이다.

학계는 한반도 해역 해수면 역시 저감조치가 실행되지 않는다면 2100년 65cm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어느 정도 실현되는 경우에는 48.1cm, 저감 정책이 상당히 실현되면 37.8cm 증가된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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