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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증시 과열에 헤지펀드 대체 투자 급부상

기사등록 : 2020-07-3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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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극심한 저금리와 주식시장의 과열 속에 헤지펀드와 사모펀드가 대체 투자 자산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북미 지역의 헤지펀드가 투자자들 사이에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이 자산시장의 판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30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프레퀸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를 포함한 대체 투자 자산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고, 지난해 말 10조3000억달러였던 관련 자산 규모가 2023년 14조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JP모간의 조사에서도 북미 지역의 헤지펀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펀드 매니저들이 32%로 집계, 연초 18%에서 대폭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지구촌 경제가 하강 기류를 타자 미국 주식과 채권이 안전하다는 판단에 관련 헤지펀드로 자금이 몰린다는 설명이다.

JP모간의 마이클 몬포스 글로벌 자산 배분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산 가격의 급등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여기에 낮은 베타와 스프레드 하락 등이 북미 지역 자산의 투자 매력을 높인다"고 말했다.

시카고 소재 자산운용사 비발디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스턴버그 최고경영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헤지펀드와 사모펀드가 고객 자금의 분산 투자 측면에서 커다란 기회를 제공한다"며 "예측 가능한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뉴욕증시의 밸류에이션 고평가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데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하면서 전통 자산의 기대 수익률이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

지난 1분기 팬데믹 충격에 지구촌 증시가 패닉에 빠졌을 때 헤지펀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적을 거둔 점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끄는 부분이다.

MSCI 전세계 지수는 지난 1분기 20% 이상 폭락하며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반면 헤지펀드의 같은 기간 손실률은 평균 4~6%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가의 구루들 사이에 주가 급락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고, 이에 대한 경계감도 헤지펀드 투자를 부추긴다는 해석이다.

월가에서 반세기 동안 활약한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네드 데이비스 대표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나스닥100 지수가 버블 영역에 진입했다"며 "대형 기술주를 대상으로 투기적인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가 추가 부양책이 없을 경우 미국 경제가 더블딥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투자자들의 잿빛 전망이 꼬리를 무는 상황도 뉴욕증시 투자의 부담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팬데믹 사태에 따른 경제 셧다운 속에 2분기 32.9%에 달하는 역성장을 나타냈다. 이는 역대 최악의 수치에 해당한다.

전날 연준은 통화정책 회의에서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한 한편 경기 부양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0%를 뚫고 오르는 상황을 용인, 실질금리를 더욱 떨어뜨리는 시나리오를 점치고 있다.

저금리 여건이 장기화되면서 대체 투자 자산을 찾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월가는 내다보고 있다.

사모펀드의 경우 일반적으로 최저 투자 금액이 100만달러이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진입하기에는 벽이 높지만 비발디와 같은 운용사를 통한 투자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FT는 전했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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