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지난 2분기(4~6월) 미국 경제가 역대 최악의 침체를 겪었다. 전국적으로 자택대기령(stay-at-home order)이 내려져 미국인들이 집에 머물면서 경제활동은 극도로 위축됐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32.9%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무부가 GDP 통계를 시작한 1947년 이후 최악의 경제 성장률이다.
이전까지 미국 역사상 최악의 경제 침체는 지난 1958년 기록한 10%였다. 앞서 1분기 미국 경제는 5.0%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2분기 34.7% 침체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WSJ은 연율로 표시된 GDP 감소율이 현 상황이 1년 내내 지속한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실제 경제 상황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브로드웨이 거리가 행인 없이 조용하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분기 미국 GDP 감소 대부분은 전국적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4월에 이뤄졌다. 5월 초순부터는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경제 봉쇄가 완화돼 경제 활동이 재개됐다.
다만 5월 말 메모리얼 데이 연휴 이후 플로리다주와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등을 중심으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 추세를 보여왔으며 일부 봉쇄 완화 조치도 되돌려졌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인 0.00~0.25%로 동결하고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연준과 의회가 추가 지원을 해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경제활동에서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역대 최대폭인 34.6% 급감했다. 기업투자 역시 크게 후퇴했는데 이중 설비투자는 37.7%나 감소했다.
기업 재고는 1분기 800억 달러에 이어 2분기에도 2346억 달러 급감세를 이어갔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9% 하락했으며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1.1%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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