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올해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이익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LG화학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 5716억원, 매출액 6조9352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131.5%, 2.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8.2%로 201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특히 자동차 배터리가 2분기 본격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전지 부문 매출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 4분기 전기차 배터리에서 '반짝' 흑자를 낸 적이 있지만 이번 흑자 전환은 의미가 남다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화학이 독점 공급하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 루시드 모터스의 고급 전기차인 '루시드 에어'. [사진=LG화학] 2020.02.25 yunyun@newspim.com |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실적이 갖는 의미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구조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사용량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하반기에도 LG화학 고객사인 전기차 배터리 실적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은 상반기 코로나19로 자동차 회사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일부 영향을 받았지만 현재는 전부 회복했으며 하반기에는 폴란드 공장 수율 안정화, 추가 전기차 신규라인 생성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 등 매출 증가를 자신했다.
LG화학은 컨콜에서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고객사의 라인 중단 영향을 받아 전기차 배터리 국내외 공장 가동률이 대체적으로 낮아졌다"면서도 "5월부터 가동률이 점차 회복돼 지금은 정상 가동률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22일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 LG그룹 경영진들과 미래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LG그룹 구광모 대표가 오창공장 본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2020.06.22 yunyun@newspim.com |
나아가 "폭스바겐 등 유럽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신규 모델 출시와 소형 IT기기 수요 확대 등으로 올해 3분기 배터리 부문 매출은 2분기보다 약 25%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LG화학의 발목을 잡아왔던 폴란드 배터리 공장의 수율 문제도 큰폭으로 개선 됐다. 또한 이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신규 라인 개설시 수율 문제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LG화학은 "상반기 폴란드와 중국에서 신규 증설라인이 빠르게 안정됐고 수율도 개선돼 내부 목표를 달성한 상황"이라면서 "하반기에도 신규 라인 증설 등이 예정돼 있지만 기존 라인 설비 개선을 해왔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생산과 수율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결과도 주목하고 있다. LG화학이 지난해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해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 예비판정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화학 배터리 [사진=LG화학] 2020.01.21 yunyun@newspim.com |
최종 판결인 오는 10월 5일 전까지 양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다. 업계에서는 합의금 규모가 최소 5000억원에서 조 단위까지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9일 자사의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이날 "SK이노베이션과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대화에 임하고 있다"면서 "조속하고 원만히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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