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국내 수입차 시장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차 3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벤츠와 BMW의 양강체제 속 아우디가 빠짝 뒤를 쫒고 있다. 하반기 벤츠는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타이틀인 '더뉴 E클래스'를 선보이며 BMW가 5시리즈로 맞불을 놓는다. 아우디 A6도 이들 모델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계획이다. 하반기 독일차 3사는 다양한 고성능차와 친환경차로 소비자와 만난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수입차 업체들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시장 재편에 앞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환경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면서도 내연기관의 뛰어난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친환경성에 폭발적인 엔진 성능까지 갖춘 신차가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대배기량의 스포츠카 성능을 발휘하는 AMG 모델을 늘리며 차별화를 가속하겠다는 복안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내연기관차에서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의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란 엔진 등 내연기관과 전기모터의 두 가지 동력을 사용하는 자동차로, 내연기관에 비해 유해가스를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하이브리드는 토요타와 렉서스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오랫동안 휘어잡아왔다.
BMW 뉴 X5 xDrive45e [사진=BMW코리아] |
◆ BMW 'X5 xDrive45e' 친환경성 강점…볼보 합리적 가격에 PHEV SUV 내놔
BMW는 이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AV 'X5 xDrive45e'를 출시를 앞두고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PHEV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전기충전 기능을 더한 것이 특징. X5 xDrive45e는 이전 세대 모델보다 용량이 두 배 이상 큰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54km까지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주행할 수 있다.
이는 BMW PHEV 모델 중 가장 긴 순수전기모드 주행가능거리로, 근거리나 출퇴근 시 전기차처럼 활용 가능하다. 배터리와 합산출력이 394마력에 달하는 데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km당 43g에 불과해 친환경성도 뛰어나다.
지난 7월에는 PHEV 스포츠 세단인 '뉴 330e'를 출시했다. 뉴 3시리즈 세단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가까운 거리는 배터리로, 장거리 주행 시에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각각 쓰거나, 동시에 쓸 수 있어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갖췄다.
최고 113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와 12kWh 용량의 배터리를 통해 최대 40km까지 전기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스포츠 세단의 교과서라는 평가에 경제성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베스트셀링카 중 하나인 5시리즈도 PHEV 모델인 530e 라인업이 있다.
볼보는 이달 중 P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XC60 T8 R-디자인'을 출시한다. 스포티한 디자인의 R-디자인 트림을 적용한 모델로 기존 T8 대비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합산 최고출력은 405마력으로, XC90과 XC60이 전기모터로만 각각 30km, 33km를 주행할 수 있다. 특히 XC90은 입소문이 퍼지며 2주만에 사전계약 1000대를 돌파했다. 이 외에 토요타는 캠리 하이브리드, 렉서스는 ES300h 등을 꾸준히 판매하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사이를 메우고 있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신차 4종 'A 35 4MATIC 세단', 'A 45 4MATIC+ 해치백', 'CLA 45 S 4MATIC+ 쿠페 세단' 'AMG GT'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 벤츠, 고성능 브랜드 AMG 4종으로 제품군 강화
메르세데스-벤츠는 하반기 서브 브랜드인 AMG 등 고성능 차량을 대거 내놓는다. 지난달 17일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 AMG 4종은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A 35 4MATIC 세단' '더 뉴 메르세데스-AMG A 45 4MATIC+ 해치백' '더 뉴 메르세데스-AMG CLA 45 S 4MATIC+ 쿠페 세단'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등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A 35 4MATIC 세단'은 A-클래스 최초의 세단인 '더 뉴 A-클래스 세단'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모델이다.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0.6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8초에 불과하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A 45 4MATIC+ 해치백'은 최고출력 387마력, 최대토크 48.9kg·m 성능을 발휘한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CLA 45 S 4MATIC+ 쿠페 세단'은 '레이스 모드'를 추가한 6가지 주행 프로그램이 적용됐고, 레이스 모드에서는 드리프트 모드도 이용 가능하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는 AMG가 독자 개발한 두 번째 스포츠카로, 4.0ℓ V8 바이터보 엔진이 탑재돼 레이싱카와 견줄 만한 파워와 빠른 응답성을 갖췄다.
이런 가운데, 벤츠가 연내 출시할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B'는 벤츠 컴팩트카 가운데 처음으로 7인승 공간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4기통 엔진,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 등을 탑재해 사용자 편의를 높였고, 면을 통해 입체감을 주는 등 오프로더 차량으로서 디자인도 강조됐다.
하반기 폭스바겐은 고성능 소형 세단인 '제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골프, 파사트와 함께 폭스바겐의 인기모델로 꼽히는 제타는 2030대를 공략한다는 목표로 국내 판매를 위한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환경 이슈에 민감하고 최근 경향도 디젤에서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차 출시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고성능을 앞세운 수입차들이 경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넘어가고 있으나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와 같은 친환경차 시장은 수십년간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해왔다"며 "친환경차와 고성능차는 전기차와 함께 각 브랜드의 매우 중요한 차별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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