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코로나19(COVID-19) 확산 억제를 위해 강력한 봉쇄 조치를 4~6주 동안이라도 엄격하게 시행하는 것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일(미국 현지시각)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지표를 거론하며, 지금보다 강력한 봉쇄 정책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지난 2분기 미국 GDP는 코로나19발 충격에 직전 분기 대비 32.9%(연율) 급감한 것으로 발표됐다.
카시카리 총재는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아 앞으로 바이러스가 전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1~2년 동안 각 지방에서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 훨씬 더 많은 기업이 파산하는 사례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경제 회복을 더욱 더디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 의회는 더 많은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추진할 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 저축 규모가 상당한 만큼 정부는 해외 차입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의회는 경기부양에 있어서 큰 돈을 쓸 수 있는 위치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우리 중 일자리를 유지한 운 좋은 사람은 식당이나 영화관, 휴가를 가지 않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절약하고 있다"며 이는 실업자 지원과 관련해 국가가 더 많은 자원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지난 3월 야당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3조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이 통과된 바 있다. 하지만 부채 급증을 우려한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진전이 이뤄지지 못했다. 하원과 달리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대신 공화당은 지난주 1조달러 규모의 부양안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어 양측의 협상은 교착에 빠진 상태다. 재정지출에 보수적인 공화당 일부 의원도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해 타협점 찾기가 더욱 난항이다.
닐 카시카리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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